▲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기관장 박모(54) 씨, 1등 항해사 강모(42)·신모(34) 씨, 2등 항해사 김모(47) 씨 등 4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2일 오전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세월호 1등 항해사로부터 세월호 결함이 있다는 증언이 22일 나왔다. 이 선원은 3등 항해사의 변침(배의 진행방향을 바꾸는 것) 실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 사고가 선체 결함부터 선원의 운항상 실수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했음을 의미하는 선원의 첫 공개발언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유기치사 혐의를 받는 1등 항해사 강모(42) 씨와 신모(34) 씨, 2등 항해사 김모(47) 씨, 기관장 박모(54) 씨 등 4명은 이날 오후 2시 20분께 광주지법 목포지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왔다.

강 씨는 실질심사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세월호에 대해 “복원력이 없었다”고 밝혔다. 복원력은 배가 한쪽으로 기울었을 때 원래 위치로 돌아가려는 성질을 말한다.

강 씨의 발언은 세월호가 건조된 이후 20년 이상 운항돼 노후화되고 증축 과정을 거치며 복원력이 떨어져 이번 사고에 영향을 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 씨는 사고 당시 근무자였던 3등 항해사 박모(25, 여) 씨와 조타수 조모(55) 씨의 운항상의 실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변침상의 실수가 있었거나 조타기에 고장이 났을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강 씨의 말을 종합하면 3등 항해사 박 씨 등의 실수로 배가 좌현으로 심하게 기운 뒤 복원력이 떨어져 원상태로 돌아오지 못하고 침수로 인해 침몰했다는 게 이번 사고의 큰 과정이다. 나머지 선원들은 “배가 기울어서 구명벌을 펼칠 수 없었다” 등의 발언도 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진도 해역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당시 여객선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기위해 탑승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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