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일본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의원들이 22일 오전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했다. 신도 요시타카 일본 총무상은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연맹 146명의 의원이 전날 시작된 춘계 예대제(例大祭, 제사)에 맞춰 이날 오전 야스쿠니 집단 참배를 강행했다. 산케이신문은 자민당 115명, 민주당 3명, 일본유신회 22명, 다함께당 2명, 유이노당 2명, 무소속 2명 등 총 146명 의원이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의원연맹은 해마다 춘계·추계 예대제와 8월 15일인 일본의 패전일에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해왔으며, 지난해 춘계 예대제 때는 무려 168명이 참배에 동참하기도 했다.

신도 총무상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에 대한 존숭의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참배는 관료가 아닌 개인적인 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1일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봉납했다. 내각 관료 중엔 신도 총무상 외에도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이 지난 20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21일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과 현직 각료들의 참배에 대해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아베 총리 자신이 공언한 입장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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