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세월호-진도연안VTS 교신 녹취록 공개
[전문] 세월호-진도연안VTS 교신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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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연안VTS ““승객들 탈출시켜라” 거듭 지시
세월호 “탈출시키면 바로 구조되냐” 거듭 되물어
녹취록 마지막까지 “승객 탈출시켰다” 답변 없어
구조된 승객 살펴보니 금세 탈출한 선장 떡하니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세월호가 ‘침몰’ 조짐을 인지한 후 제주VTS(교통관제센터)와 첫 교신한 데 이어 진도연안VTS와 31분간 교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세월호가 ‘승객을 탈출시키라’는 진도연안VTS의 지시에 따르지 않은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세월호와 진도VTS 간 교신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세월호는 사고 지역을 관할하는 진도연안VTS가 아닌 제도VTS에 먼저 구조 요청을 했다. 당시 진도VTS와 교신했던 사람은 세월호 1등 항해사 강모 씨로 밝혀졌다. 선장은 침실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도연안VTS 아닌 제주VTS에 첫 교신

앞서 지난 17일 공개된 세월호-제주VTS 간 녹취록을 보면, 지난 16일 오전 8시 55분 세월호는 제주VTS에 “해경에 연락해 달라. 본선 위험하다. 지금 배 넘어간다”고 처음으로 위급상황을 알렸다.

세월호는 그로부터 오전 9시 5분까지 10분간 제주VTS에 “현재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다. 컨테이너도 넘어가고” “(인명 피해는) 현재 확인 불가하다. 선체가 기울어져 이동 불가하다” “사람들 이동이 힘들다”는 등의 선박 상황을 전달했다.

제주VTS는 오전 9시 제주해경으로부터 ‘해경 122로 사고 상황을 전파했다’는 통보를 받았고, 오전 9시 5분 세월호에 “해경한테 통보했다. 진도VTS와 완도VTS에 통화 중에 있다. 잠시만 대기해 달라”고 교신했다.

이후 제주VTS는 완도관제센터 및 인근 해역에 통항하는 선박 등에 사고 상황을 전하는 등의 사고 수습을 지원했다.

◆세월호 선장, 진도연안VTS 탈출 지시 무시

20일 공개된 진도연안VTS 녹취록에 따르면, 곧이어 오전 9시 6분, 해당 사고 해역을 관할하는 진도연안VTS가 드디어 세월호와 교신이 닿았다. 진도연안VTS가 “귀선(세월호) 지금 침몰 중이냐(09:07)”고 묻자 세월호는 “그렇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린다(09:07)”고 구조를 요청했다.

세월호는 제주VTS와 오전 9시 7분부터 9시 38분까지 31분간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저희가 기울어서 금방 넘어갈 것 같다.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09:10)” “아직 (승선원들이 라이프래프트 및 구조보트에) 못타고 있다. 지금 배가 기울어서 움직일 수가 없다(09:12)” “지금 배가 많이 기울어서 (승객들의) 탈출이 불가능하다(09:14)”고 상황을 전했다.

문제는 오전 9시 24분 진도연안VTS가 “방송이 안 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껍게 옷을 입도록 조치를 취하라”는 말에 세월호는 “본선이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답답한 진도연안VTS는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워라”고 지시했으며 오전 9시 25분 “세월호 인명탈출은 선장님이 직접 판단하셔서 인명탈출 결정하라”고 거듭 지시했다.

하지만 또 세월호는 오전 9시 26분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이후 오전 9시 27분 진도연안VTS는 “1분 후에 헬기가 도착예정”이라고 하자 여전히 세월호는 “승객이 너무 많아서 헬기 가지고는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승객들 통솔할 선장 이미 배 밖으로 탈출

세월호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 침몰했다. 목포해양경찰청은 오전 8시 58분 사고를 접수했고, 9시 40분쯤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불과 1시간만인 오전 10시 30분쯤 세월호는 바다에 침몰했다. 현재까지 구조된 174명은 당시 배 밖으로 탈출한 인원이다.

특히 양측의 교신내용이 사고 당시 오전 9시 38분까지만 남아있어 주목되고 있다. 선장 이 씨가 구조헬기가 도착하자마자 교신을 중단하고 바로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당시 세월호는“좌현으로 탈출할 사람만 찰출시도 하고 있다는... 방송했는데 좌현으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다” “배가 한 60도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교신을 끊었다.

선장 이모 씨는 ‘탈출조치’를 제때 취하지 못한 무능력함으로 인해 국민들의 질타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씨는 승객들을 최우선으로 대피시키지 않고 사망케 했음에도 먼저 탈출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세월호-진도연안VTS 교신 녹취록 전문

▲ 지난 16일 오전 세월호-진도연안VTS 교신 녹취록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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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wpsms 2014-04-21 00:12:05
지금까지도 차가운 물속에 ㄱ ㅏ 둬놓고 생존자 찾는다고 지 ㄹ ㅏ ㄹ

소울 2014-04-20 23:49:46
승객들이 다 나오면 자기가 못살 것 같아 대기하라고 했나?? 배 안에 있으면 죽는다는 것 뱃사람이면 다 알텐데 불쌍한 시민들 학생들이 뭘 알아서 시키는대로 한거지... ㅠㅠ 엄벌에 처해도 모자라다

공수 2014-04-20 22:32:57
다른 이유와 핑계는 없다!!
무조건 선장은 승선인원을 타출시키지못면 자기도 수장된다는 생각으로 했어야 해!!

김수영 2014-04-20 22:28:50
선장놈이 미친놈이네. 결국 선장이 판단해서 탈출시키라고 해도 방송은 계속 움직이지 말라고만 해놓고 저는 빠져나갔으니. 이런 죽일놈이 있나. 이가 갈린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절실히 느껴진다. 죽일놈

민정호 2014-04-20 21:59:20
이런 개자식들. 증거인멸할 시간을 만들려고 그 귀한 시간을 잃은거라던데 참이든 거짓이든 바로 구조를 하지 않은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한다. 간과하면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