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서방과의 관계 회복을 원한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각)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서방과의 관계 회복 개선을 저해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어 “(관계 개선은) 러시아나 미국에만 달린 것이 아닌 서방에 달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8일 러시아 측 대변인은 “서방이 러시아를 문제아로 취급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존중심이 결여됐다”고 말하며 서방의 태도를 지적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서로 간의 신뢰에 금이 간 것은 사실이지만 러시아가 이에 대한 원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가스분쟁에 대해서도 경제적 보복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경제 악화를 원치 않는다”며 “우크라이나의 채무 해결을 위한 유럽 국가들의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가스가격을 이전보다 80%까지 높게 인상했고, 그동안 할인했던 가스대금도 소급해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또한 지난 10일(현지시각)에는 유럽 18개국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가 밀린 가스대금을 갚도록 중재하지 않으면 유럽으로의 가스공급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경제보복이라고 반발하며 경제 제재로 러시아에 경고했다. 미국 재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EU는 러시아가 위기를 고조시키면 러시아 회사들과의 모든 거래를 끊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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