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오후 경기 안산시 고잔동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실종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바다 밑에 가라앉은 ‘세월호’를 향해 전 국민이 안타까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각종 촛불·기도모임이 이어지고, 네티즌들은 승무원 故 박지영(22, 여) 씨를 위한 청원운동을 진행 중이다. 자신의 구명조끼마저 양보한 채 마지막까지 승객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박 씨를 ‘의사자’로 지정하자는 내용이다.

이 청원은 현재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이며, 10만 명 서명을 목표로 이틀 만에 1만 5000명이 참여했다. 의사상자는 직무 외의 행위로서 타인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의 급박한 위해를 구제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을 뜻한다. 지정되면 그에 합당한 국가적 예우를 받게 된다. 해당 청원 운동을 시작한 네티즌은 “정직원도 아닌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으로서, 승객의 안전을 책임질 지위도 아닌데 끝까지 인명구조 활동을 하다가 숨진 사실은 길이 알려져야 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촛불집회도 국·내외서 확산되고 있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19일에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단원고 학생들과 시민 등 1200여 명이 모여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하는 모임을 함께했다.

안산시는 사고를 당한 고등학교가 위치한 지역인 만큼, 시 전체가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애도의 뜻을 함께하는 데 더욱 마음을 모으는 분위기다. 안산도시공사는 본관 앞에 ‘무사 귀환을 기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화려한 옷차림이나 음주·회식도 자제하도록 했다.

서울에서는 시민단체들의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횃불시민연대는 19일 ‘억울한 희생자들의 넋을 애도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검은색 옷을 입은 채 명동성당에서 서울역까지 행진했다. 같은 날 국정원 시국회의도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바라며 집회를 진행했다.

미국에서는 하버드대학,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보스턴대학의 한국인 학생들이 18일(현지시각) 보스턴 시내 광장에 모여 실종자들의 무사 구조를 염원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 밖에도 인터넷과 SNS에는 각종 동영상과 메시지가 끊임없이 올라오며 생존자들의 귀환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