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슬람 사원의 지아 울 하크 이맘(Imam) 인터뷰

▲ 대구 이슬람 사원의 지아 울 하크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인은 무슬림하면 오른손에는 코란을, 왼손에는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대구 죽전동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의 지아 울 하크(35) 목사(이슬람 종교장은 ‘이맘’이라 하며 목사라고도 표현 한다)의 말이다. 지아 목사를 만나 이슬람에 관한 편견과 그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무슬림은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는 “전 세계 12억 명 정도의 무슬림 중 전쟁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은 평화를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슬람은 아랍어로 복종·순종·평화 등의 뜻을 갖고 있다.

지아 목사는 “2001년 미국 테러사건 이후 한국인들의 이슬람에 대한 오해로 종종 어려움을 겪었다”며 구체적으로 밝히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가 파키스탄에서 낯선 땅인 한국에 온 것은 6년 전으로, 지금 맡고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대구로 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선뜻 오게 됐다고 한다. 6명의 자녀를 둔 그는 아이들의 교육도 걱정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언어와 문화적 차이, 종교차별 등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젠 아이들도 한국말을 잘해 한국인 학교를 다니며 교육을 받고, 아내와 아이들이 한국을 좋아해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순두부찌개와 아구탕을 꼽았다. 아이들은 김치를 좋아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슬람은 종교의 차원에서 더 나아가 무슬림의 생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슬람교보다는 이슬람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믿음·기도·인성 외에도 이슬람은 정치·경제·법을 포함하고 있어 이것들을 알고 지켜야 한다.

지아 목사는 “이슬람을 대표하는 수니파, 시아파 등에서 많은 교파가 갈라져 나와 지금은 100여 개의 교파가 생겼고, 이것은 코란(이슬람 경전)을 해석하는 것이 사람마다 달라 나눠졌다”고 전했다.

대구에 이슬람 사원이 생긴 것은 2002년, 파키스탄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만들었다. 이곳에서 무슬림은 하루에 5번의 기도를 드린다. 매번 20~50명의 사람이 예배를 드리고, 금요일은 오후 1시 30분에 드리는 특별예배로 250~300명 정도가 모인다. 이 중 한국인은 몇 명 정도에 불과하다.

대구에는 1개의 이슬람 사원과 6개의 소 예배당이 있으며, 한국에는 이슬람 목사가 5~6명 정도밖에 없다고 한다.

편견을 뛰어넘어 한국에 적응한 지아 목사는 2년 전부터 파키스탄과 한국, 인도네시아 3국의 공동 독립기념일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그는 “파키스탄의 문화도 알리고 한국인들과 좀 더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목적으로 활동하게 됐다”며 한국인들과 함께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슬람국제교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3년 전에 만든 이 센터는 한국학생 30여 명과 외국학생 20여 명이 함께 영어를 배우며 친교를 나누는 공간이다. 처음에는 한국인들이 무섭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좋아한다고 한다.

끝으로 지아 목사는 “세상의 전쟁·위선·증오로 서로에 대한 사랑이 식어져만 가는데 우리 가족의 일부분인 주위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 내 삶의 목표”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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