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종교계가 세월호 침몰 참사 실종자들의 무사생환과 희생자의 가족을 위한 기도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1일부터 5월 11일까지를 ‘슬픔을 당한 가족과 함께 하는 기도회’ 공동기도 기간으로 정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관에서 긴급 교단장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NCCK는 이 기간에 모든 회원 교회가 새벽기도와 주일예배 때 이 주제로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교인뿐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교회별로 기도처를 만들기로 했다. 또 윤리적, 도덕적으로 재무장하자는 뜻에서 기도처에 ‘미안합니다’란 회개 문구를 적은 현수막도 설치한다.

이들은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설익은 대책과 어설픈 위로보다는 회개와 탄식의 기도로 함께해 주길 바란다”며 “단 한 사람의 생존자까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한 기도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생명을 죽음의 두려움 앞에 이르게 한 것에 종교인으로서 큰 책임을 느낀다”며 “이익과 생명을 맞바꾸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사회에 침묵과 방관의 모습을 보였던 죄를 고백한다. 꿈과 희망을 키우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지 못한 점을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불교계도 전국 사찰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위해 기원하고 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19일 오후 7시부터 20일 오전 4시까지 조계사 대웅전에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3000배를 드렸다.

올해는 재단 산하시설에서 추천한 난치병 어린이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행사로 기획됐으나,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사고에 따른 실종자 무사생환의 염원들을 담아내기 위한 기도행사를 병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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