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외신들이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한국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각) 한국판 블로그인 ‘코리아 리얼타임’을 통해 한국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인터넷에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진도체육관을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비난을 받았다면서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박근혜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준 국민 및 책임감 있게 대응하는 정부와 달리 비겁하게 의무를 다하지 않은 선사의 모습이 대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AP통신과 ABC방송 등은 인명 피해를 키운 선사의 무책임한 초기 대응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또 세월호 선장을 2012년 1월 좌초한 유람선을 버리고 도망가 구속된 이탈리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선장과 비교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8일자 1면에 “생존 희망이 사라지면서 인재(人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선장이 가장 먼저 탈출한데다 44개에 달하는 구명정이 거의 사용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선실 안에서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이 학생들의 피해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중 전문가를 인터뷰한 별도의 기사를 통해 추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선체에 있는 에어포켓 덕분에 상당수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면서, 사람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독성물질로 변화돼 구조장비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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