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진도실내체육관에 나와 있습니다.

세월호 여객선이 침몰한 지 오늘로 나흘째인데요. 사고 전날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정리해봤습니다.

15일 밤 9시. 안산단원고 학생 325명 등 총 476명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가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했습니다.

사고 신고가 접수된 건 16일 오전 8시 52분.
그로부터 약 30분 후 배가 60도 정도 기울어진 상황에서 헬기와 경비정이 도착해 구조에 나섰습니다.

물속에 뛰어내린 학생들과 선체에 겨우 몸을 의지하던 승객을 구해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배가 가라앉습니다.

오전 9시 54분경, 300여 명이 갇힌 세월호는 선수 약 2미터 가량만 남기고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소식을 듣고 안산에서 출발한 가족들이 하나둘씩 이곳으로 도착하고, 일부 가족들은 구조된 자녀들을 만났습니다.

자녀들을 만나지 못한 가족들은 구조 여부를 수소문하며 발을 동동 굴려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구조에 진전이 없자 오열하던 가족들은 버스를 타고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팽목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가족들은 물속에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물로 밤을 지샜습니다.

살아있다는 메시지가 SNS에 떠돌면서 가족들은 빨리 구해달라고 항의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메시지가 허위로 밝혀져 희망을 가졌던 가족들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나흘이 지난 오늘까지 해경과 특수요원, 그리고 가족들이 요청한 민간 잠수부까지 총 652명이 투입됐지만, 추가 생존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시신 16구가 발견되면서 현재까지 사망자는 29명, 실종자는 273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 가족들은 뉴스와 구조현장 화면을 지켜보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천지TV 장수경입니다.

(영상취재/편집: 황금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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