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사고 원인으로 ‘변침(항로변경)’ 가능성에 대해 구속된 조타수 조모(55) 씨는 갑자기 방향을 선회한 것에 대해 “평소보다 조타(기)가 빨리 돌았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세월호 3등 항해사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선장 자리를 대신해 운항한 3등항해사가 사고 해역인 맹골수로를 처음으로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19일 새벽 세월호 이준석 선장(69)과 3등항해사 박모(25) 씨, 조타수 조모(55) 씨를 구속했다.

수사본부는 선장 이 씨에 대해 도주선박 선장 가중처벌 조항을 적용해 유기치사, 과실 선박매몰, 수난구호법 위반, 선원법 위반 등 5가지 혐의로 구속했다. 박 씨와 조 씨는 과실 선박매몰, 업무상 과실치사,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날 수사본부는 구속된 선장 등 3명 외 7명의 승무원에 대해 박 씨가 맹골수로에서 배를 몬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정황을 포착했다. 3등항해사 박 씨는 세월호에서 4달 정도 근무했으나 사고 전까지 맹골수로를 운항해 본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장 이 씨는 “항로를 지시하고, 잠시 침실에 볼일이 있어 다녀온 사이에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세월호 사고의 주요 원인은 ‘무리한 변침(항로변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맹골수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유속이 빨라 항해사의 노련한 실력이 필요한 곳이어서 선장의 자질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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