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나흘 째인 19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 실종자 가족들은 밤새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지 않을까 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가족들은 더딘 구조 작업에 아이의 소식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반복되는 뉴스영상이 대형스크린을 통해 보도됐으나 혹여 새로운 소식이 나오지 않을까 하며 지친 몸으로 영상을 계속 시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체육관 앞에서 민간 잠수부 투입과 여객선 내 공기주입 등의 구조 소식 현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하지만 구조 상황에는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차가운 바닷속에 혼자 있게해서 미안해” 아이를 생각하던 한 아이의 어머니는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다. 옆에 있던 남편은 그런 아내를 안아주며 토닥여줬다. 곳곳에서는 흐느껴 우는 목소리가 들렸다. 구조대가 와서 지쳐 쓰러진 사람에게 응급처치를 했다.
이날 새벽 1시쯤에는 사망자의 이름이 호명되기도 했다. 가족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아이의 이름이 불러진 이후 체육관 한쪽에 있던 아이의 어머니는 너무 놀라 손으로 입을 막은 채 잠시 동안 멈춰있었다. 이내 옷을 챙기고 체육관 밖으로 달려 나갔다. 옆에 있던 다른 가족들도 자신의 아이를 빨리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 보였다.
대형스크린에서는 에어포켓에 머물러 있던 사람이 뒤늦게 발견됐다는 일본의 사례가 보도되면서 ‘아직 희망은 있다’라는 방송이 나왔다. 영상을 보던 실종자 가족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조속한 구조가 이뤄지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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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경 기자
jsk21@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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