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단원고 교감 유서 발견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안산 단원고 교감 강모(52) 씨가 18일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강 씨가 사망 당시 타살 흔적을 발견할 수 없고 목을 매서 숨졌다는 것을 감안해 자살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강 씨의 지갑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자필로 쓴 것으로 보이는 문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는 문구가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단원고 교감 강 씨가 학생들이 많이 구조되지 않은 가운데 자신은 구조돼 생존했다는 점과 이번 수학여행의 총 인솔자였다는 점 등에 따라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