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각) 로마 외곽에 있는 노인 재활시설 ‘섭리의 성모 센터’에서 세족식을 행해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세족식 참가자는 리비아 출신 무슬림과 이디오피아 여성,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 출신의 소년 등 재활시설에서 생활하는 환자 12명이다. (사진출처: 뉴시스)

바티칸 사제 대신 병자·장애인·무슬림 등 발 씻겨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목요일 만찬’ 의식에서 특별한 세족식을 진행해 또 다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전임 교황들이 성 목요일 만찬 미사에 바티칸 12사제의 세족식을 진행해온 것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별한 세족식을 진행했다.

지난해엔 로마의 청소년 보호시설을 방문해 여성 수감자와 무슬림(이슬람교도) 수감자들의 발을 씻겼다. 교황이 여성과 무슬림에게 세족식을 행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는 병든 노인과 무슬림, 아프리카 여성 등의 발을 씻기고 입을 맞췄다고 미국 CNN방송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미사는 17일(현지시각) 로마 외곽에 있는 노인 재활시설 ‘섭리의 성모 센터’에서 봉헌됐으며, 세족식 참가자는 리비아 출신 무슬림과 이디오피아 여성,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 출신의 소년 등 재활시설에서 생활하는 환자 12명이다. 카보베르데의 16세 소년은 지난해 다이빙 사고로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밖에 중풍에 걸린 39세 여성, 몸을 움직이는 것이 불편한 86세의 노인 2명 등이 있었다.

바티칸 측은 참가자들의 종교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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