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열린 한국구세군 성금요일 연합예배에서 만수영문 장경덕 정위가 설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구세군이 성금요일을 맞아 18일 오전 10시 서울제일영문교회에서 연합예배를 드렸다.

구세군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날’이란 의미를 갖는 정사일 예배를 1910년부터 계속 이어오고 있다. 이날 설교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기념하며 신앙인으로서 갖춰야 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설교자로 나선 만수영문 장경덕 정위는 “십자가의 화목제는 제물이 인간이 아니었다”며 “자신의 아들을 화목제로 삼아 먼저 손 내밀고 제물로 삼은 사랑, 곧 죽음으로서 새 생명을 주는 십자가의 사랑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십자가의 사랑을 깨닫고 세상에 증거하는, 세상을 구원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설교자로 나선 일산영문 황순이 정위는 성경 히브리서 11장에서 믿음의 선진들이 걸어갔던 핍박의 역사를 언급하며 예수님의 제자로서 뛰어야 할 믿음의 경주를 위한 자세 두 가지를 요구했다. 인내하는 경주와 예수님을 바라보는 경주이다. 그는 초대교회의 선진들의 믿음을 강조하며 “(믿음의 경주를 뛰며)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기꺼이 져야 한다. 십자가 고난 없이 제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영등포영문 찬양대와 악대가 연합예배 중간 찬양을 드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예배에서는 최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탑승한 영혼들을 위한 기도가 이뤄졌다. 평택영문 이재오 참령은 ‘낮아짐의 기도’ 순서에서 “단원고 수학여행단과 여행객들이 탄 배가 침몰돼 소중한 생명들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안는다. 슬픔을 가슴에 안고 있는 유가족들을 위로해달라”고 기도했다.

주승찬 부정령(서울지방장관)은 광고 시간을 통해 “생사의 기로에서 배 안에 갇혀 있는 생명들이 있다면 속히 구조를 받을 수 있도록 기적을 베풀어달라”며 “국가적 재난 앞에서 애통해 하는 백성을 도와달라”고 간구했다.

한국구세군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진도 팽목항에서 무료급식과 생필품 보급 등 구호사역을 펼치고 있다.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발빠르게 긴급구호활동에 돌입했다. 이번 사고가 마무리 될 때까지 구호를 펼칠 예정이다.

연합예배는 김운호 부정령 사회로 진행됐다. 설교자로는 만수영문 장경덕 정위, 일산영문 황순이 정위, 대한본영 조효정 참령 등 세 사람이 나섰다. 기도는 대한본영 이은정 정위, 평택영문 이재오 참령, 동두천영문 박정훈 정위가 맡았다.  

예배 후에는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순교자 묘역에서 순교자 및 순직선교사를 위한 추모기도회와 헌화가 진행됐다. 한국 구세군의 순교자는 6명, 순직 선교사와 그의 가족은 총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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