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등 477명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가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중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침몰되고 있다. (사진제공: 해양경찰청)

청해진해운 “항로 이탈이란 표현 쓸 수 없다”
해양수산부 “침몰지역은 암반지대…좌초 추정”
승객 총 477명 중 2명 사망… 368명 구조는 
착오
학부모 전날밤 출항 연기해달라 학교 측에 문의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진도 여객선이 침수 두 시간 만에 침몰한 가운데 전날 밤 출항부터 순조롭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목표해양경찰은 오전 8시 58분경 승객 459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 6852t급이 조난 당해 침몰한다는 신고를 접수, 오전 9시 30분경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해당 진도 여객선에는 대부분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탑승한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었다. 학생은 325명, 교사는 15명이었다. 10대들이 많은 만큼 상황 판단력이 더 떨어졌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구조작업은 더욱 다급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구조 확인된 승객은 164명이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후 1시, 사망자는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 군과 여성 승무원 박지영(여, 22) 씨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안전행정부는 당초 447명 중 368명이 구조됐다고 발표했으나 오후 3시 30분쯤 “숫자에 착오가 있었다. 구조가 계속되고 있어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또 여객선 운영선사 청해진해운 측은 우선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여객선 항로에 대해 설명했다. 김재범 청해진 부장은 “여객선은 정해진 항로대로 갔다. 항로 이탈이라는 표현은 쓸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사고 현장이 암반지대”라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으로 항로에는 암초 및 암반 지대가 없으나 항로 이탈시 섬 근처 암초 및 암반 지대를 부딪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도 전날 밤 출항 시간이 지연돼 운항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항로를 변경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진도 여객선 ‘세월호’는 전날밤 안개가 끼여 2시간 30분가량 대기한 다음 오후 9시에 출항했다. ‘세월호’는 매주 화, 목요일 오후 6시 30분 인천터미널을 출발해 제주도로 출항하고 있다.

전날밤 안개가 끼여 출항이 늦어질 것 같다는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당일 출항을 연기해 달라”고 문의했었다. 하지만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자, 무리한 출항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사고 소식을 접한 학부모 250여 명은 단원고등학교에 와서 불만을 표출했다. 오전 11시쯤 학교 측은 “단원고등학교 학생 전원이 모두 구조됐다”는 소식을 전해 상황은 역전되는 듯 싶었으나, ‘구조 중’이란 사실을 잘못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을 당황케 했다. 현재 학부모들은 사고 현장인 진도로 모이고 있는 중이다.

구조된 자 중 2명은 중상, 13명은 경상을 당했다. 조난자들은 인근 진도 한국병원, 목포한국병원, 해남종합병원, 해남우리병원, 진도체육관 등으로 이송 중이다. 상태가 양호한 자들은 인근 섬 서거차도에서 보호 조치를 받고 있다.

현재 해경 헬기들이 현장에 출동해 구조에 투입됐으며, 해군, 육군, 공군들도 총 동원해 구조에 착수했다. 해난구조대 SSU, 해군 특수전여단 UDT가 투입됐으며 인근의 화물선도 동원돼 긴급 구조 중이다. 해당 지역은 목포해양경찰 관할이지만, 인천 해경 및 주변지역 해경도 함께 출동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