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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간 이해 상충… 시장 효과 전망 엇갈려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 통해 알뜰폰 진출 

최근 이통사가 알뜰폰 사업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통신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업자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상충하고 있어 시장 효과에 있어서도 상반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이통사만 배불리는 형국”

알뜰폰(MVNO) 업계는 LG유플러스와 KT 등의 알뜰폰 사업 진출이 이통사들의 점유율 사수의 수단으로 이용, 알뜰폰 시장에서도 진흙탕 싸움을 벌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그간 반복되는 정부의 과징금‧영업정지 처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보조금 경쟁을 벌이며 이용자 역차별은 물론 통신시장 과열을 조장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사업 진출은 점유율 사수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래부 통신경쟁정책과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 경우 요금 담합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정책적으로 견제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알뜰폰 업계가 통신사 가입자 유치의 방패막이 역할을 담당하기 십상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망 확대와 알뜰폰 인지도 상승 등으로 이미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는 상태라서 통신사의 알뜰폰 진출 명분이 빈약한 상황”이라며 “오히려 편법‧가입자 우회모집 수단으로 악용될 여지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점유율에서도 상당히 뒤처지고 있기 때문에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것으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현재 2월 말 기준으로 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는 시장점유율 47%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44%, LG유플러스는 9%로 가장 낮다.

◆ “국민 통신비 부담 줄어들 것”

일각에선 통신사들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함으로서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경제 실현으로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많이 진출하게 되면 시장규모가 더 커지고 이렇게 될 경우 국민들에게 요금 혜택이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도 “알뜰폰 시장을 더 키우고 경쟁을 활성화하려는 취지에서 사업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최근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사업 신청을 했다. 그간 LG유플러스는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할지, CJ헬로비전‧홈플러스 등 외부 MVNO를 통해 할지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비전과 알뜰폰 사업을 제휴하려했으나, 도매대가를 두고 시각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는 “사업자 간의 이해 상충 부분은 적절한 선에서 조화를 이뤄야겠다”면서 “사업 진출의 당위성을 갖는 요건과 중소 알뜰폰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건들을 고려해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알뜰폰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 알뜰폰 수요를 흡수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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