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넌센스’가 12일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8월 17일까지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무대에서 펼쳐진다. 공연 장면 (사진제공: 넌센스컴퍼니)

복화술ㆍ클래식ㆍ가스펠ㆍ소울 넘나들며 완벽한 호흡 자랑
상상 초월ㆍ기발한 내용 전개로 관객에게 시종일관 웃음 선사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유쾌한 수녀들이 또 뭉쳤다. 1991년 초연 이후 1000만 관객을 동원하고, 최다공연을 하는 등 국내 공연사상 최장기록을 휩쓴 인기 뮤지컬 ‘넌센스’가 파란만장한 ‘장례비 마련 프로젝트’를 펼쳐 보인다.

아이돌이나 한류스타 출신의 배우는 없다. 막대한 홍보비를 투자한 것도 아니다. 오직 입소문으로 뮤지컬 부흥을 이어온 국민뮤지컬 ‘넌센스’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24년 동안 공연을 해 온 단일 작품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대형 뮤지컬들 사이에서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이어가는 비결이라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발한 내용 덕분이다.

작품 속 수녀들에게서는 고고함과 성스러움의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다. 3D TV를 탐내고, 빙고게임을 즐기며, 경마대회 복권을 사는 등 완벽하게 망가진다.

특히 극을 이끌어 나가는 5명의 수녀가 가진 각각의 반전은 뮤지컬 넌센스의 매력이다. 엄격함과 책임감을 보여주는 원장 수녀는 권위적인 인물로 그려지지만 변덕스럽다. 수녀원의 2인자 허버트는 엄마 같은 포근함에 소울 넘치는 목소리가 일품이고, 로버트 앤은 무대 위의 1인자를 꿈꾸는 장난꾸러기다. 발레리나를 꿈꾸는 공주병 레오와 컨츄리 가수이자 기억상실이 있는 엠네지아의 독특한 설정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동료 수녀들의 갑작스런 죽음과 턱없이 모자란 장례비용, 보건당국의 압박, 복권상금 당첨 등 세속과 먼 수녀들이 풍파를 겪으며 위기를 헤쳐나가는 상황들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쉴 새 없는 수다와 유머, 예측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넌센스의 매력을 이끈다.

넌센스컴퍼니(대표 박원정)는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운 얼굴들을 과감히 캐스팅했다. 오디션을 통해 노래와 연기, 춤 실력 등에 합격점을 받고 발탁된 이들은 지금까지 넌센스 무대에 올랐던 배우들보다 지명도는 덜할지 몰라도 뛰어난 재능과 연기력, 열정을 가지고 작품에 무한한 애정을 쏟고 있다.

이번 공연 역시 무용, 복화술, 클래식, 소울, 가스펠을 넘나드는 다양한 무대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뮤지컬 ‘넌센스’는 12일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8월 17일까지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무대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한편 뮤지컬 ‘넌센스’는 25년간 총 9659회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1000만 관객 동원, 최다공연, 매 공연 관객점유율 70% 이상 달성의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의 대중적 뮤지컬 중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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