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일부, 교황 방한 앞두고 가톨릭교회 회개 요구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예정된 가운데 개신교계 일부가 교황을 비난하며 회개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WCC반대운동연대/로마가톨릭&교황정체알리기운동연대(조직위원장 송춘길 목사)는 지난 12일 ‘흑백보다 더 다른 기독교와 가톨릭의 실체의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교황은 적그리스도”라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로마가톨릭의 정체성을 나타내서 주의 몸된 교회로 하여금 거짓에 미혹당하지 않게 하고, 성경적인 기독교의 근간을 지키기 위해 연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로마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가톨릭의 실체를 모를 뿐 아니라 그들과 일치까지 도모하고 있다며 “우리가 로마 교황의 정체를 알리는 것은 어두운 과거가 다시 반복되는 것을 막아 한국교회와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함이지, 타종교를 비난하거나 폄훼할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로마가톨릭과 교황을 ‘적그리스도’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많은 개신교계 지도자들이 가톨릭교회와 교황을 적그리스도로 규정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 근거로 루터, 칼빈, 웨슬리 등의 지도자들과 아일랜드신앙신조 제79항,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제25조 6항, 사보이선언 제26장 4항, 침례교회신앙고백서 제26장 4항 등 주요 신앙고백서들이 교황을 적그리스도로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톨릭교회가 지금까지 7천만 명의 성도들을 고문 후 살해했다”거나 “예수회는 교황의 비밀경찰로서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배후 역할을 비롯해 지금까지 세계의 거의 대부분 지역의 전쟁과 혁명의 배후에서 피의 강물을 흘리게 한 장본인”이라는 주장을 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출신이다.

송춘길 목사는 “로마 교황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은 사실에 근거하여 전개하는 것이기에, 이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학문적·이성적으로 토론하기를 희망한다”며 “로마 교황이 종교인으로서 대한민국을 방문하기 전에 먼저 자신들이 지은 죄에 대한 회개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종교간 다툼을 부추기는 듯한 일부의 행동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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