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케이블업계가 어렵게 최초 타이틀을 따왔지만 한국이 UHD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콘텐츠 공급을 위한 정부와 관련 업계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UHD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씨앤앰(33번)을 제외한 케이블 업체들은 10일부터 채널 1번에서 유맥스를 통해 UHD 방송을 제공한다. 문제는 콘텐츠가 넉넉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보유한 콘텐츠는 30타이틀 100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하루 4시간을 편성했고 5회 재방송을 통해 총 20시간 방송하는 것으로 정했다. 실제 분량은 4시간밖에 안 되는 것. 게다가 콘텐츠는 해외 다큐멘터리가 주를 이룬다.

국내 제작비율을 높이고 싶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작비가 기존보다 4배 이상 들고 인력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30초짜리 UHD CF 제작에 300명의 인력이 5개월을 투자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케이블업계는 지상파의 적극적인 UHD 콘텐츠 제작과 정부의 지원, TV제조사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 PP 관계자는 “제작비도 비싸고 당장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다들 꺼린다”며 “삼성전자나 LG전자가 해외 UHD 콘텐츠만 사들일 게 아니라 소니처럼 자국 업체의 UHD 콘텐츠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다가 국내방송시장이 해외 콘텐츠 사업자들의 수익창출 도구로만 이용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최정우 홈초이스 사장은 “올해 유맥스에 200여 시간 분량의 UHD 콘텐츠를 수급하고, 오는 2016년까지 콘텐츠 수급을 위해 약 400억 원을 투자한다”며 “국내 UHD 콘텐츠의 제작 노하우 향상과 방송기술 발전을 위해 국내에서 20%가량, 외주나 공동제작으로 35%를 조달하고 나머지 45% 정도만 외국에서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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