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사진제공: 고양문화재단, Ben Ealovega)

독일 예술가곡 스페셜리스트 ‘이안 보스트리지’ 내한공연
‘시인의 사랑’ ‘리더크라이스 Op.24’ 등 낭만곡 선사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이지적인 음색에 담긴 깊은 서정성으로 독일 예술가곡(리트)의 절대 강자로 사랑받는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가 봄기운 가득한 슈만의 연가곡으로 구성된 가곡을 들고 내한한다.

이안 보스트리지는 그동안 슈베르트 전문 성악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해왔다. 이번 공연은 하이네의 시를 가사로 하는 슈만의 명작들로만 신중하게 고른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독일의 위대한 서정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 슈만이 음악을 입힌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리더크라이스 Op.24’ 등 슈만 특유의 낭만성이 짙게 배어있는 작품을 선사한다.

보스트리지는 “슈만 가곡은 그 낭만적 감정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목소리와 피아노가 긴밀하게 결합돼 있는데, 때로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둘 중 무엇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며 “그런 면에서 슈만은 슈베르트보다 더 깊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슈만은 내게 참 특별한 작곡가”라며 “청중 앞에서 처음으로 부른 가곡이 슈만의 ‘시인의 사랑’이었고, EMI음반사로 옮겨 처음 만든 음반 중 하나도 ‘시인의 사랑’과 ‘리더크라이스’였다”고 슈만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번 공연의 피아노 반주자로는 20년 이상 보스트리지의 음악 여정에 동행한 음악적 동반자이자, 동일한 프로그램의 음반으로 1998년 그라모폰 베스트 솔로 보컬상 등 세계 주요 음반상을 함께 휩쓸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최고의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가 가세한다.

줄리어스 드레이크는 지난 두 번의 내한공연에 보스트리지와 함께해 시어와 음악의 완벽한 조합이 중요한 생동감있는 가곡 연주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은 더욱 원숙해진 음악성과 일체감있는 연주로 한층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며줄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슈만의 곡을 노래하는 만큼, 프로그램 선정에 있어 특유의 신중함을 보여준 보스트리지. 시구와 선율의 완전한 일치, 유려한 선율의 아름다움, 성악과 피아노의 완벽한 융합 등 슈만 가곡을 부르는 그의 노래가 공연장에 울려 퍼질 날이 기대된다.

테너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는 “요즘 젊은 성악가들은 리트의 진정한 예술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다른 스타일의 피아니시모, 다른 스타일의 음영, 텍스트 행간의 의미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노래하곤 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바로 이안 보스트리지이다”라고 호평했다.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리사이틀은 오는 19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에서 열린다.

한편 이안 보스트리지는 지난 2004년과 2008년에 진행된 내한공연에서 각각 ‘겨울나그네’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명실상부한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리트 싱어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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