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홀로 간호해온 30대 딸이 술을 마시고 귀가 후 말다툼을 벌이던 중 어머니를 살해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12일 치매 어머니를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A(33·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5시경 울산시 울주군 자신의 원룸에서 어머니(54)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홧김에 어머니를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했으며, 3년여 혼자서 병수발을 하며 약값 부담 등에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한 뒤 어머니에게 “치매 약을 먹었느냐”고 물었고, 어머니가 대답하지 않자 “못살겠다. 같이 죽자”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범행 후 인근에 사는 오빠에게 전화를 했고, 오빠가 경찰에 신고해 검거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고 A씨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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