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진석 추기경 등 천주교 신자 10만 481명의 서명을 담아 사형제 폐지를 위한 입법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형제 폐지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사형폐지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기 위해 뜻있는 정치인과 모든 종교계, 인권운동진영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생명과 인권의 원칙에서 제출될 이번 입법청원으로 18대 국회에서는 사형제도가 반드시 폐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사무국장 변승식 신부는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 그 근본적인 존엄성은 복수라는 사형제도에 의해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선의에 대한 믿음에 의해 지켜진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 모두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사형제도라는 것에 더 이상 기대지 않고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사형제 폐지를 주장했다.
 
천주교주교회의는 청원서에서 “사형제도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생명권 보호라는 헌법적 요청에 부응하지 못하는 구시대적 산물이다.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에 걸맞는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형수 대모로 알려진 조성애 수녀와 주교회의 안요환 수녀·주교회의 양덕천 사무국장·천주교 인권위 김덕진 사무국장·원불교 인권위 정상덕 교무·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 엄덕수 이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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