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미국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시 대한제국 국새를 반환하는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는 11일 “외교부로부터 오바마 방한에 맞춰 ‘국새’ 반환을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환이 추진되는 국새들은 대한제국 옥새인 ‘황제지보’와 LA카운티박물관(LACMA)에 있던 문정왕후 어보 등 11점이다. LACMA측이 반환키로 한 문정왕후 어보는 8개월째 환수가 미뤄지고 있고 지난해 11월 국토안보부가 샌디애고 등지에서 압수한 황제지보 등 10점의 문화재 또한 압류상태에 놓여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뉴욕=뉴시스】한국과 미국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시 대한제국 국새를 반환하는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는 11일 외교부로부터 오바마 방한에 맞춰 ‘국새’ 반환을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문화재제자리찾기가 대한제국 국새 반환촉구 청원서를 외교부에 보내면서 오바마 방한시 반환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환수가 추진되는 국새들은 대한제국 옥새인 ‘황제지보’와 LA카운티박물관(LACMA)에 있던 문정왕후 어보 등 11점이다. LACMA측이 반환키로 한 문정왕후 어보는 8개월째 공식 전달이 미뤄지고 있고 지난해 11월 국토안보부가 샌디애고 등지에서 압수한 황제지보 등 10점의 문화재 또한 압류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범국민적 환수운동인 ‘응답하라 오바마–왕의 귀환편’을 벌이고 있고 워싱턴과 뉴욕 등 미주한인사회도 오바마 방한시 국새들을 반환해달라는 백악관 온라인 청원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지난달 14일엔 미연방 상원 외교위원장 밥 메넨데즈 의원이 김정광 미주한국불교문화원장 등 한인사회 인사들을 만나 “조선시대 국새와 어보 등이 지체없이 반환되도록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제지보는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만든 것으로 국권을 상징하는 성물로 평가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국새들은 오는 6월 한국으로 반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혜문스님은 황제지보를 비롯한 국새들은 단순한 문화재가 아니라 ‘잃어버린 민족의 자존심’이자 ‘상처받은 민족의 혼’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국새를 전달하거나 최소한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반환을 발표함으로써 우리 민족사의 빛나는 한 장면이 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번 ‘국새 반환 촉구청원서’에 대한 답신에서 “현재 미국내 소재한 대한제국 국새 등 총 11점을 우리나라로 인계하기 위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이같은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미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3일 서한에서 미 국토 안전부가 몰수절차를 신속히 종결하여 오바마 대통령 방한시 반환이 가능하도록 우리 정부의 조치를 당부하고 “만약 오바마의 직접 반환이 어렵다면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시 대한제국 국새 반환이 공식 발표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청원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009년 이후 6.25 전쟁 당시 분실된 대한제국 국새 및 조선왕실어보 등의 행방을 찾아 왔다. 2013년 안민석 의원등과 LA 카운티박물관이 소장한 ‘문정왕후 어보’의 반환운동을 진행하면서 6.25 전쟁시기의 도난품임을 입증, 반환결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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