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성추행·폭언·기부강요 등으로 물의를 빚은 컬링여자대표팀 최모(35) 코치와 정모(56) 감독이 각각 영구제명과 자격정지 5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대한컬링연맹(회장 김재원)은 지난 9일 법제상벌위원회를 열어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인 경기도청 컬링팀을 맡아 지도하면서 성추행 등 여러 논란을 일으킨 두 지도자에게 중징계를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컬링연맹은 경기도청 소속 선수들이 지난달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돌아온 뒤 집단 사표를 제출하자 곧바로 변호사, 교수, 심리상담사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달 31일과 지난 3일 두 차례에 걸쳐 조사에 나섰다.

연맹은 조사 결과 최 코치와 정 감독이 상시적으로 선수들에게 심한 욕설과 폭언을 가해 공포심과 인간적 모멸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특히 최 코치는 피해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연맹은 최 코치와 정 감독이 국가대표팀 훈련지원금 가운데 일부를 반납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에 감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연맹은 격려금 기부 강요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컬링연맹은 “재발방지를 위해 연맹 내부 감사를 강화하고, 선수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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