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장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선거철에 빈자리 속출
방청객이 더 많아
중요 직책 ‘출마 러시’
상임위 차질 우려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경제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7일 오후 3시 국회 본회의장. 넓고 웅장하게 펼쳐진 본회의장 안에 듬성듬성 앉은 국회의원들 사이로 질의응답 소리가 맥없이 울렸다. 국회의원들이 앉은 좌석은 어림잡아 50석도 채 안 돼 보였다. 어떤 좌석은 가로줄 전체가 텅 비어 있기도 했다. 오히려 방청객이 더 많은 듯 했다. 6.4 지방선거를 앞둔 4월 국회의 풍경이다.

이번 국회는 지방선거 전에 열리는 사실상 마지막 임시회기다. 하지만 각 당의 후보 경선 등 선거 일정이 본격화되면서 국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쟁점 현안이 즐비한 데다 선거 일정까지 겹치면서 법안 처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 1일 시작된 4월 국회는 시작부터 맥이 풀린 모양새다. 출석 의원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첫날인 1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246명에 달하던 출석 의원 수는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4일 본회의 때 240명으로 줄었다. 특히 산회 때의 의원 수는 179명에서 42명으로 현격하게 줄었다. 본회의 도중 자리를 이탈하는 의원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이는 지난 2월 임시국회 때와 비교해도 평균적으로 더 낮은 수치다. 2월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엔 출석 의원이 263명이었고, 산회 시 의원이 64명이었다. 4월 국회 들어 20명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런 추세는 6월 지방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각 당의 후보 경선 등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현역의원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본회의장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4일 열린 본회의에선 여야 지방선거 출마자 가운데 정몽준, 김진표, 원혜영, 주승용 의원 등 일부 의원만이 출석했다.

현재 지방선거에 출마한 현직의원 수는 24명 정도다. 이 가운데 유정복, 윤진식, 이낙연 의원 등이 사직서를 냈다. 출마자 가운데는 국회에서 중요 직책을 맡은 의원도 포함됐다. 국토교통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광역단체장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특히 정보위에선 여당 간사까지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고, 기재위에선 5명이 무더기로 출마 대열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운영될지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당장 정보위만 해도 국가정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 등을 다뤄야 하지만, 여당 소속인 위원장과 간사가 선거에 나선 상황이어서 야당 측 의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처럼 정치권의 관심이 지방선거로 쏠리면서 정작 이번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주요 현안과 민생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최경환, 전병헌 여야 원내대표는 7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기초연금법, 원자력방호방재법, 방위비분담금 비준동의안 등 4월 임시국회 의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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