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중흥·국태민안 발원… 남북통일·세계평화 염원”

▲ 조계사 세존사리탑 및 사적비 제막식에 5천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서울 조계사 경내에 부처님 진신사리탑과 사적비가 새롭게 조성됐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지관스님)은 10월 8일 오전 11시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세존사리탑’과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사적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오는 2010년 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의 창건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사리탑과 사적비는 지난해 2월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발원으로 본격 추진됐다. 1년 8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18억여 원의 공사비가 들었다.

제막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밀운·지혜·원명·동춘·혜승·정무·혜정스님을 비롯해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포교원장 혜총스님, 조계사 주지 세민스님, 김의정 중앙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5천여 명이 참석했다.

▲ 봉행사를 밝히는 지관 총무원장 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지관스님은 봉행사에서 “조계사는 일제 강점기 혼돈의 근현대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한국불교의 중흥을 이뤄온 중심도량”이라며 “한국불교의 중흥과 국태민안을 발원하며 탑비건립 불사를 회향하오니, 사부대중 모두 부처님의 정법근간인 팔정도와 십선법으로 여법히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80년 사적을 등에 업은 웅장하고 기품 있는 거북의 형상과 불광보조의 광명을 수호하는 구룡의 기상으로 호법하고,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대원행에 물러섬이 없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탑의 외부에는 8여래상·8보살상·8신중상 등을 부조로 장엄하였고, 내부에는 1913년 스리랑카로부터 전해진 부처님 사리 1과를 봉안하고 소형불상 1만 4천 분을 모셨다. 또한 1660년(조선 현종1) 은진 쌍계사각판 ‘법화경’ 7권 1질과 25조가사 1벌 등을 안치했다.

사적비는 9천 자에 가까운 사적(事蹟)을 담아 총 25자 높이로 제작한 것으로 비문은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직접 작성했다. 귀부와 이수는 장중한 고달사원종국사탑비를 바탕으로 중도조화의 미덕을 살렸다.

사적비 내용은 일본의 식민통치 일환인 한일불교 통합 획책에 대응하여 진행된 한국불교 총본산 건립운동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80여 년의 조계종단 근현대사를 담아 조계사의 연혁을 정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