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고 하는 취업에 성공한 나승구(가명) . 이제 자신의 능력을 직장에서 멋지게 펼칠 일만 남았다며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4개월이 지난 지금 나승구 씨는 매일 퇴사의 갈림길에서 씁쓸해하며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나승구 씨가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상사가 지시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실수를 하게 되었는데 아무리 신입사원이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야지하는 상사의 말 한마디에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었고, ‘다음에 또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날이 갈수록 더 커져만 갔다. 게다가 모르는 것이 있어도 이것도 몰라? 도대체 대학에서 뭘 배워온 거야?” 하는 소리를 들을까봐 선배나 상사에게 질문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지레짐작으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실수를 해 지적을 받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나승구 씨의 사례처럼 첫 직장생활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잘 극복해내지 못하면 직장을 옮긴다 해도 원만한 직장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신입사원 시절을 잘 보내는 것은 앞으로의 직장생활을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나승구 씨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직장선배나 상사에게 지적을 받거나 질문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국민MC’ 유재석도 신인시절에는 카메라 울렁증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릴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리고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쏟았기에 지금과 같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직장생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업무를 하면서 생기게 되는 실수에 지적을 받았다고 해서 의기소침해지면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켜 나가기 어렵다. ‘이번에는 실수했지만 다음에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실수에 대한 지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확실히 알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질문을 통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입사원이라면 자신이 다니고 있는 기업의 문화에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맡은 업무도 생소한데 회사 분위기에 적응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자신이 회사에서 겉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자신이 속한 기업의 문화에 빨리 적응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능력 있는 신입사원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직장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근태관리와 인사성은 신입사원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근시간을 1~2분 앞두고 헐레벌떡 뛰어들어오는 직원을 좋게 볼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선배사원이나 상사를 보고도 인사 한마디 없다면 사내에서 안 좋은 평판을 얻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특히 인사는 자신을 가장 쉽고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점에서 밝고 자신감 있게 인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불평불만을 경계하는 것도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조건 중 하나다. 신입사원일 때는 보통 서류정리나 복사와 같은 단순업무나 자질구레한 일을 맡게 될 때가 많다. 그런데 일을 하며 귀찮은 일들만 시킨다며 투덜거린다면 자신도 모르게 직장생활에 대한 불만이 쌓여 이 직장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기초가 튼튼해야 핵심 업무를 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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