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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 변동 가능성 놓고 의견 엇갈려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는 10일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린다. 현재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0.25%p 인하한 후 연 2.50%로 10개월째 동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일 경제전문가 대부분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지난달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이달 기준금리도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총재 취임 후 첫 금통위인 만큼 구체적인 금리 변화보다는 경기나 물가 상황 진단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연내 한 차례 정도 금리 변동 가능성을 놓고는 엇갈린 의견을 나타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경기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동결을 점쳤다. 그러면서 연내 동결을 유지하거나 하반기 한 차례 정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최근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이다.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1.2% 줄었다. 지난해 11월(-0.3%) 이후 3개월 만에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설비투자도 5.67% 감소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연중 한 차례 정도 인상될 가능성은 있지만 무엇보다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돼야 할 것”이라며 “국내 경기 회복세가 원활하지 않다면 인상하기가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순차적으로 양적완화를 축소해 나가는 가운데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일부 신흥국발 불안요인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중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박 연구원은 “4분기 한 차례 인상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 액션을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향후 금리가 조정된다면 인하보다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금융시장 혼란 등의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 국내 펀더멘털에서 추가로 인하할 명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첫 금통위라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기 힘들기 때문에 동결될 것”이라며 연내에는 한 번 정도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가 이번에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놨지만 실질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거의 없다”며 “실물 경기 회복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물가도 높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금리 결정 이후 발표되는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수정치)에 대해서는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임 연구위원은 “큰 변동 요인이 없고, 미세한 수준의 변동 폭이라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물가 상승압력이 있긴 하지만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이나 원자재값이 안정적이라 변동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이 연구원은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어, 빠르면 이번 금통위에서 하향 조정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은이 두 차례 연속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만큼 다시 전망치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CPI) 전망을 지난해 10월 2.9%에서 2.5%로, 올해 1월 다시 2.3%로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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