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신대 박명수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기독교 역사 기술과 관련 역사교과서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개신교계, 역사교과서 기독교 부분 수정 위한 공청회 개최

2011년부터 새 역사교과서가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초·중·고 역사(사회)교과서 내 기독교 역사에 대한 공정한 서술과 평가를 위해 개신교계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국회도서관에서 ‘개정교육과정 역사부분 수정을 위한 공청회’를 갖고 역사 교과서 내 기독교 관련 기술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기총 한국교회역사바로알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용규 목사)와 한국교회사학회가 공동주관한 공청회에서는 현행 역사교과서가 기독교에 대해 공평하게 서술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향후 국회 황우여(한나라당), 김영진(민주당) 의원 등 기독 국회의원들과 함께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 개정을 위한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 박명수 교수의 강의를 관심 있게 듣고 있는 참석자들. ⓒ천지일보(뉴스천지)

발제자로 나선 박명수 서울신대 교수는 ‘역사교과서에 나타난 기독교 서술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라는 주제로 “기독교가 우리 역사의 일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철저하게 배제돼 있다”며 “이는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 공정성을 잃은 역사교과서에 대한 기독교 관련 서술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해 소상히 알려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행 사회·역사 교과서는 기독교에 대해 단 하나의 독립된 항목도 배정하지 않았다”며 “또한 종교 일반을 논할 때도 기독교에 대해서는 한두 줄로 설명할 뿐이다. 이는 분명한 역사 왜곡·축소이자 종교차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2011년부터 사용될 교과서의 ‘2007 개정교육과정’ 역사서술지침도 현행 교과서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면서 “타종교인 불교·유교·천도교·동학·민간신앙 등에 대해서는 서술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유독 기독교만 배제하고 있다”며 공정성과 형평성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원인에 대해 박 교수는 ‘배타적 민족주의’와 ‘내재적 발전론’을 꼽았다. 내재적 발전론은 식민지 지배가 민족이나 국가 발전에 기여했다는 이론으로 박 교수는 “이를 바탕에 둔 역사학계 흐름이 교과서 서술에 있어 교육·의료·민족운동 등에 기여한 기독교 역사를 축소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정희 정권 이후 민족 주체성을 강조하면서 배타적 민족주의가 서양에서 유입된 기독교를 배제시킨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논찬자로 나선 안종철 인하대 교수는 “한국사의 주요 인물과 조직 그리고 민주화운동 등을 공정하게 교과서에 담아야 한다”며 “그 예로 독립협회와 관련해 서재필·이상재·윤치호·이승만 등 기독교인들의 역할 등을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병철 교수, 이은선 안양대 교수가 ‘종교학적인 측면에서’와 ‘기독교역사적인 측면에서’의 시각으로 각각 논찬했다.

한편, 한기총은 초·중·고 역사교과서 내 기독교 관련 서술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 4월 정부와 청와대, 국회 등에 ‘역사교과서 수정 건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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