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 주장한 임준택 전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서울남연회 “사표강요, 불법… 해명·조치” 요구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둘러싼 잡음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임준택 전임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강압에 의해 물러났다”고 주장한 데 이어 서울남연회 소속 목사들과 교인들이 9일 열리는 총회실행부위원회(총실위)에서 감독회의가 이 일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17일 돌연 사의서를 내고 물러난 임준택(서울남연회) 감독은 27일 열린 제30회 총회 제8차 실행부위원회에서 “지난 17일 사의서를 쓰게 된 이유는 일부 감독들이 모욕적인 언사로 사퇴를 강요했기 때문”이라고 폭로한 A4용지를 돌렸다.

그는 ‘사의서를 쓰게 된 경위’라는 제목의 글에서 “사실 이번 불미스런 사태를 그냥 조용히 덮고 가려고 했으나 장고 끝에 감리회의 정화와 성숙을 위해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그날 감독회의에서 자신에게 쏟아진 모욕적인 언사와 고성으로 마지못해 사의서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남연회 소속 목사들과 교인들은 4일 ‘임준택 감독회장 직무대행 사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을 내고 “지난 3월 17일 감독회의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은 신앙적 자세로 따르고자 했던 우리들에게 실망감과 모욕감을 가져다주었다”면서 이는 “명백한 불법이며 부도덕한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존경과 권위의 상징이어야 할 감독회의가 같은 감독일 뿐 아니라 본인들의 손으로 뽑은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이같이 윽박질러 사퇴서를 받아낸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명예훼손이자 인격살인의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3월 27일 총실위가 임준택 직무대행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로운 직무대행으로 박계화(경기연회) 감독을 선임한 것은 부당하며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긴급히 풀어야 할 교회의 산적한 문제는 외면한 채 개인의 명예와 교권다툼에만 몰두하고 있는 감리교회 최고 지도자들의 모습은 교회가 사회로부터 외면 받는 큰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번 일에 관계된 모든 이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자성할 것과 9일 열리는 총실위에서 책임 있는 해명과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총실위의 대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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