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연구원 ‘통일과 기독교의 역할’ 포럼 개최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을 계기로 통일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교계에서도 통일을 앞두고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반도평화연구원(KPI, 원장 정우택)은 지난 3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제41회 정기포럼을 개최하고 ‘통일과 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독교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 논의했다.

발제자로는 임성빈(장신대) 교수, 변창배(예장통합 기회국장) 목사, 윤환철(미래나눔재단) 사무국장, 김병로(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가 나섰다.

임성빈 교수는 신앙인들이 분명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성서적 관점에서 통일을 바라보고, 교회가 하나님 나라에 가까운 사회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임 교수는 “이제 우리는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답게 인간적인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통일공동체를 지금, 여기에서 준비하기로 결단해야 한다”면서 “남과 북 중 어느 누군가는 통일공동체의 체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남한의 책임은 더욱 크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창배 목사는 호주 한인교회의 통일운동에 대해 “호주의 시민권이나 영주비자를 소지한 한인동포는 북한에 출입이 비교적 자유롭다”며 해외동포와 북한동의 직접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상호존중과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변 목사는 한인교회의 통일운동이 통일문제에 대한 계몽과 평화통일을 촉구하는 운동의 단계를 넘어, 북한동포를 위한 긴급구호와 사회봉사, 사회개발 중심의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병로 박사는 통일 자체를 선교로 보지 않기 때문에 교회가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짚었다. 김 박사는 통일을 정치적 문제로만 의식하면서 “통일과 같은 정치적 문제를 잘못 다루면 공연히 분열과 잡음만 생겨나서 교회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의식이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통일을 북한 복음화의 기회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남북이 하나 됨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중요한 선교적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질적으로 통일은 그 자체가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 문제라는 생각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사람이 서로 사랑하며 화해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본질이라면 분단된 한반도 땅, 민족의 역사에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 것인가 하는 주제가 바로 통일의 문제요, 기독교가 다뤄야 할 신앙적 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남북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분열된 담을 헐고 사랑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역할과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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