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서울연극제 ‘8편 8색’ 골라보는 재미. (사진제공: 서울연극제)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2014 서울연극제’가 2주도 채 남지않은 가운데 연극 마니아 등 연극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2014 서울연극제 경연부문 공식참가작 8편 라인업 내용을 미리 꼼꼼히 살펴 효과적으로 연극제를 즐겨보자.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詩)’ ‘알리바이 연대기’ ‘엄마젖, 하얀밥’ ‘거울속의 은하수’ ‘성호가든’ ‘게릴라 씨어터’ ‘죽음의 집2’ ‘만리향’ 등 총 8편으로 이뤄진 올해 서울연극제 경연부문은 오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알리바이 연대기’는 극단 드림플레이에서 제작했다. 김재엽 작․연출로 배우 남명렬, 지춘성, 정원조, 이종무, 전국향, 유준원, 유병훈, 백운철이 출연한다.

극단 드림플레이는 ‘알리바이 연대기’ 작․연출을 맡은 김재엽의 부친인 김태용(1930-2004) 씨와 두 아들 재진(1964- ), 재엽(1973- )의 개인사와 가족사에 근거하고 있다.

1막은 아버지 세대를 대표하는 故김태용의 연대기다. 2막은 아버지 세대를 포함한 아들 세대인 형 재진, 동생 재엽의 연대기로 1980-2013년까지의 시대상을 담고 있다.

제작진은 “국가의 역사가 흘러갈 때, 국가에 속한 개인의 역사 또한 흘러간다. ‘국민으로서 한 개인이 자신의 인생에서 국가라는 존재와 맞닥뜨리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를 고찰하게 됐다. 대한민국 알리바이 연대기를 주도했던 공화국 지도자들을 돌아보았을 때 내 인생에서 어떤 지도자를 만나보고 또 겪어보게 되는지가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내 삶에 숨어있는 알리바이란 과연 무엇일까를 관객과 함께 생각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17일~20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죽음의 집2’는 극단 백수광부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죽음의 집2’는 故윤영선 작가의 미발표 작품을 최치언 작가가 재창작화 했다.

작품은 시종일관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시공간을 초월한 듯 한 미스터리한 극적 구조를 통해 환상적 리얼리즘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비 오는 어느 날 밤,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여인에게 이끌려 낯선 집에 왕진을 가게 된 의사는 정작 환자는 보지도 못한 채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만 늘어놓는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 악몽과도 같은 하루를 보낸다.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 한 인간의 내면을 통해 현 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보편적인 인간의 존엄성과 예의에 대한 묵직한 물음을 던진다. 초연 시 원작을 바탕으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냉소적인 위트를 더함으로 환상적인 리얼리즘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이끌어 내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30일~5월 4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거울속의 은하수’는 극단 한양레파토리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운형국 오라버니’ ‘봄이 사라진 계절’을 잇는 신은수 작가의 역사극 새로운 시리즈다.

대한제국의 의친왕가의 비극적 스토리를 소재로 제작한 심리 중심 작품이다.

의친왕과 다투고 뛰쳐나간 이건은 전차에서 요시코라는 창씨개명을 한 조선 여인을 만나고 이건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조선인인지 일본인인지 모르는 생모를 찾는다. 의친왕의 심한 여성 편력으로 밖에서 낳아온 딸로 인정받지도 인정되지도 않는 이혜경은 자신과 답답한 황족과 조선의 울타리를 숨 막혀 하고 의친왕 옆에 간신처럼 붙어 있는 이기권은 의친왕에게 젊은 여자 홍정순을 붙여주게 되고 그는 의친왕의 아이를 임신한다.

결국 이 일로 의친왕과 이건의 갈등은 다시 폭발하고 이건은 시대가 변해서 황실이 먹고살아야 할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의친왕은 해방 된 조선에서 왕족으로서 다시 누리게 될 삶에 대해 자신 한다.

이우의 장례식날. 라디오에서 일왕은 항복을 선언이 나온다. 이해경은 미국으로 떠날 결심을 하고 전차에서 조선인 여인 요시코를 다시 만나게 이건은 일본으로 떠남을 밝힌다.

19일~2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엄마젖, 하얀밥’은 극단 루트21과 극단 동에서 준비한 작품이다.

오태영 작, 박재완 연출로 이뤄진 ‘엄마젖, 하얀밥’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빅 이슈로 부상한 갑과 을의 부조리한 세태를 고발하고 있다. 권력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는 횡포, 폭력을 통해 을의 아픔과 부조리를 관객과 함께 공유하는 작품이다.

어느 한 섬의 은밀한 공간, 네 명의 원로들이 비밀리에 회의를 한다. 그들은 젊은 마을 사람들의 최소한의 욕정, 그걸 해소시킬 비밀통로를 열어준다는 명목 하에 제비뽑기로 무작위의 짝짓기 추첨을 한다.

그것은 그들이 말하는 오래된 질서이고 관습이다. 제비뽑기에 뽑힌 인원은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게 두건을 쓴 상태로 원로들의 감시와 그들의 수하인 요원의 공권력 행사 하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짝짓기를 해야만 한다. 그러던 와중 그들이 말하는 질서와 관습에 의심을 품은 마을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난다.

18일~27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성호가든’은 극단 뿌리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작․연출 한윤섭과 김도훈 예술감독이 담당했다.

‘성호가든’은 어느 시골 한 식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과 동물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 작품이다. 23일~27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이다.

‘만리향’은 극단 극발전소301와 연출가 정범철이 만든 작품이다.

정범철 연출가는 “먹고 살기 바빠 땅에 떨어지는 인의예지는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사는 세상이다. 상처받은 사람, 상처 준 사람, 배신도 당하고 반대로 배신도 해보고 좋아했던 사람이 날 싫어하기도 하고 미워했던 사람이 날 좋아해 난감해하기도 하고 복잡하고 미묘했던 여러 인간관계를 맺는다. 앞으로도 죽는 순간까지 더 많은 사람과 감정을 엮으며 세상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겪은 후의 삶의 끝에서 내게 남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만리향’은 나 자신이 인간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살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5월 7일~11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게릴라 씨어터’는 극단 아리랑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오세현 작가는 “연극에 참여하는 남미 정글 속 게릴라에게는 연극은 단순한 공연이 아닙니다. 이들에게 연극은 생존이자 존재의 이유”라고 표현했다.

연극은 남미 정글에서 투쟁하는 게릴라들이 연극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23일~27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詩)’는 극단 가변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송형종 예술감독, 박미현 작, 이성구 연출 및 재구성, 배우 임정은, 배우진, 박혜영, 이희란이 출연한다.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詩)’는 황폐하면서도 화려한 한 인물의 내면을 통해 사회 전반적인 모순된 세태를 꼬집는다.

16일~20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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