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점검부재 원인일수도” vs 전문가 “설계부터 잘못”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토부가 쌍용자동차 ‘렉스턴2’ 일부 차량에서 바퀴가 빠지는 현상과 관련 결함여부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31일 SBS는 달리던 쌍용차 렉스턴2의 바퀴부분 차체가 내려앉는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이 같은 사고를 당한 제보자들의 차량은 2006년도에 출시한 ‘렉스턴2’로 주행을 하다가 차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부분인 ‘볼 조인트’가 빠지거나 부서지면서 바퀴가 주저앉았다.

이번 보도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바퀴 빠짐 현상은 국내외 유명 자동차 회사의 차량에서도 발생했던 문제”라며 “통상적으로 3만㎞를 주행하면 (하부 등을 포함한) 차량점검을 받아야 하는데 (사고차량이) 이를 준수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의 경우 일반도로뿐 아니라 산악길이라든지 험난한 길을 주행하는 경우가 있기에 점검을 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측은 볼 조인트의 경우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 교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바퀴 빠짐 현상 방송 보도와 관련해서는 “앞서 렉스턴 차량 관련 동호회를 통해 3월에 문제를 제보 받았고, 점검 이후 협의를 통해서 조치를 취하려고 하던 중에 방송보도가 이어졌다”며 당혹스러워했다.

하지만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2006년형 렉스턴2 하부차체구조가 SUV에 적합하게 설계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렉스턴2 차량의 차체구조는 승용차 등에서 많이 쓰는 하부 디자인 구조이고, SUV 차량과 같이 무거운 차량에는 부적합하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해당언론이 입수한 차량의 차체구조와 관련된 도면을 확인한 결과 (2006년 출시 렉스턴2는) 하부 차체와 바퀴가 위, 아래로 겹쳐진 상태에서 볼트로 조여진 분리형 구조”라며 “오히려 2006년 구조설계가 바뀌기 전 일체형 구조가 SUV 차량의 하중을 견디기 적합한 안전한 구조였다”고 말했다.

현재 렉스턴W 차량의 하부차체는 다시 초창기의 일체형으로 회기한 상태.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렉스턴 차량의 구조적 문제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보도 이후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은 바퀴 빠짐 현상이 나타난 쌍용차 렉스턴2 차량의 차체구조 설계도면 등 관련 자료를 회사에 요청해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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