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이례적 우려 표명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북한의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에 대해 미국이 도발행위로 규정하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북한은 이날 서해 5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총 500여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발사하는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했고, 우리 군도 300여발의 대응 사격으로 맞섰다.
조너선 랠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31일(현지시각) 성명에서 “북한의 행동은 위험하고 도발적”이라면서 이는 역내 긴장을 더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이 지속적인 위협과 도발로 스스로 고립을 심화하고 있다”며 “동맹국들의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북한의 의도적인 결정을 강한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도발적인 사격은 지난 몇 주간 이어진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핵실험 위협, 도발적인 성명 등에 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이날 펜타곤 정례브리핑에서 “커티스 스카파로티 주한 미군 사령관으로부터 북한의 도발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북한의 행동은 위험스러우며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특히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하면 중국 국방장관과 이 문제를 분명히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훙레이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정세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선 “중국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은 관련국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고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는 데 불리한 행동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중국의 입장은 일관적이고 명확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