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3.5조원, 매출 5조원 규모로 성장
정의선 부회장 경영권 승계위한 수순 제기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통합법인이 1일 공식 출범해 매출 5조 원 규모의 국내 8위 건설사로 탄생한다.

현대엔지니어링 통합법인의 초대 대표는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맡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자산 총 합계는 2012년 기준 3조 5000여억 원이고, 매출액은 5조 1400여억 원으로 건설업계 8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1월 16일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는 각각 임시이사회를 열어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합병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식가치가 높다는 회계법인의 평가에 따라 현대엠코를 현대엔지니어링이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 설계와 건설을 주로 하며, 매출 2조 4000억 원을 기록하는 시공능력평가 54위 업체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와 제철 등 그룹 내 공사를 위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기준 매출 3조 4000억 원을 기록하는 시공능력평가 13위 회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와 설계부문으로 구성됐고, 현대엠코는 사업이 대부분 토목과 건축에 집중돼 있어 간섭 현상이 없다. 이에 따라 합병에 따른 인력구조조정 등의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합병이 이뤄지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72.5%를 가진 현대건설이 최대주주가 되고, 2대 주주는 11.72%의 지분을 가진 현대엠코의 최대주주 정의선 부회장이 된다. 합병으로 현대엠코의 지분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본인이 보유한 글로비스와 현대엠코의 가치를 높여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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