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알츠하이머치매를 앓았던 환자의 뇌를 부검해 보니 알루미늄이 뇌에 많이 축적돼 있더라는 것은 이미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이 점점 확고해지고 있으며 치매 발병요인의 하나로서 간주되고 있다. 물론 다른 중금속과 마찬가지로 알루미늄도 다만 치매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고 신경독소로 작용하여 각종 뇌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의 킬리(Keele)대학교에서는 최근 6년간 직업적으로 알루미늄에 노출됐던 환자가 치매로 이환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그의 사후에 뇌조직에서 광범위하게 알루미늄이 축적돼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미국의 66세 백인 역시 직업적으로 알루미늄가루에 많이 노출된 후에 매우 급하게 진행되는 알츠하이머치매가 발병됐는데, 이 환자도 알루미늄이 뇌에 축적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2004년에는 한 영국여성이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치매를 잃다가 사망하였는데 이 지역에서는 16년간에 걸쳐서 수돗물정화공정에서 인산알루미늄(aluminium phosphate)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환자의 뇌조직에서도 알루미늄이 많이 발견됐다고 한다.

알루미늄은 대체로 용접, 광산, 공장근무 등의 경우에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알루미늄에 많이 노출돼 있으며 이를 피하는 것이 건강유지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담배연기에는 수은, 카드뮴, 니켈 등과 함께 알루미늄이 함유돼 담배연기를 직간접적으로 흡입하면 폐를 거쳐서 혈류 속으로 매우 쉽게 유입하게 된다. 그 이후에는 간장, 비장, 뼈 등으로 쉽게 이동해 그곳에 정착하게 되며 최종적으로 매우 느린 속도이지만 중추신경계인 뇌 속으로 진입해 정착하게 된다. 폐에서는 천식과 폐섬유증이 유발되고 신경에서는 신경독소로 작용해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우리나라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이들 미세먼지에는 공장에서의 제조과정, 흡연, 알루미늄광산 등으로 인해 알루미늄도 함유돼 있다. 비가 오면 이들 알루미늄은 비에 씻겨서 땅으로 가라앉거나 시냇물의 흐름에 합류되기도 한다. 그러나 알루미늄이 비에 씻겨 내려가도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어패류에 흡수되거나 하천서식지에 정착하기도 하여 늘상 우리의 곁에 존재한다.

식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식기류 중에는 알루미늄코팅식기가 있다. 저희한의원에서는 가급적 스텐식기류를 권하고 보관용으로는 유리식기를 권하고 있으며 실리콘을 재료로 만든 주방용품도 권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안정성이 확립된 상태이지만, 알루미늄코팅식기의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알루미늄으로 코팅되어 있는 식기를 스텐수저로 박박 긁어먹는 경우에는 알루미늄이 음식에 스며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심지어 스텐식기라 하더라도 스텐수저로 바닥을 긁어먹으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 우리의 부모님 세대에서 구리그릇을 긁어가며 음식을 조리한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예컨대 알루미늄호일에 김치를 보관하여 넣어두면 시간이 경과하면서 호일이 부식되는 것을 가끔 확인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알루미늄성분이 음식에 스며들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알루미늄호일의 경우 산성이 강한 물질에는 용해되거나 부식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위산이 과다분비되거나 하여 속쓰림 증세가 자주 나타나는 경우에 저희한의원에서는 흔히 복용하는 제산제 대신에 감초(甘草)를 주로 권하고 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제산제에 함유되어 있는 알루미늄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저희한의원에서는 통조림식품 등을 가급적 섭취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으며 겨드랑이에 뿌리는 지한제 등도 가급적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통조림식품 대신에 가급적 신선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액취(겨드랑이 냄새)가 있을 때 지한제를 사용하기보다는 자연적 방법으로 치료한다면 인체에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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