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직무대행에 박계화 감독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새로 선출됐으나 사의를 표명한 전임 직무대행이 강압에 의해 물러났다고 폭로해 여전히 논란의 불씨가 남았다.

지난 27일 기감 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제30회 총회 제8차 실행부위원회(총실위)에서 새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 박계화 경기연회 감독이 선출됐다. 신임투표 실시 결과 30명 중 21명이 찬성해 과반수로 선출됐다.

앞서 사의 표명을 한 임준택(서울남연회)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사의서를 쓰게 된 경위’라는 제목의 A4용지를 참석자들에게 돌렸다. ‘원래 물러날 생각은 없었는데 일부 감독들이 모욕적인 언사로 사퇴를 강요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이다.

지난 17일 갑작스럽게 사퇴한 임 감독은 “사실 이번 불미스런 사태를 그냥 조용히 덮고 가려고 했으나 장고 끝에 감리회의 정화와 성숙을 위해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히고 감독회의에서 자신에게 쏟아진 모욕적인 언사와 고성으로 사의를 표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의감과 자괴감으로 그동안 사퇴할 생각은 전혀 없었으나 강요에 못 이겨 마지못해 갑자기 사의서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 직무대행의 사표는 21대 11로 과반수로 수리됐다.

박 신임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임 직무대행과 감독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결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앞으로 모든 일은 현직 감독님들과 의논하고 협의하면서 진행하겠다. 사심 없이 감리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실행위에서 다루지 못한 임시 입법의회 개최 일시와 장소 및 안건 협의, 제31회 총회 일시와 장소 및 안건 협의, 일영샬롬유스호스텔 운영위원회 요청, 미주특별연회 총회 실행부위원 지위 부여 등의 안건은 오는 4월 9일 총실위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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