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길자연 목사가 총신대학교 총장직을 사임할 뜻을 밝혔다. 길 목사는 28일 총신대 운영이사회에 참석해 교단·학교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서 사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운영이사회는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않았고, 길 목사의 사임 건은 31일 열릴 운영이사회에서 정식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길 목사는 지난해 12월 제5대 총신대 총장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학교 내외로 반발이 거셌다.

학내에서는 총신대 학생들이 길 목사의 도덕성을 문제 삼아 총장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규탄 시위를 벌였다. 길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시절 금권선거에 연루됐었고, 왕성교회 세습 등으로 지탄을 받았었다.

또 교단 내에서도 교단 헌법에 의거, 길 목사가 70세 정년을 넘겨 총장을 맡을 수 없다는 반발이 일었다. 지난 11일에는 예장 합동 전 회장단이 정년제를 어긴 총신대 운영이사회를 두고 법과 질서를 무시했다며 질책을 가했다.

이에 앞서 교육부도 지난달 10일 길 목사의 칼빈대학교 임원 취소 승인 통보를 보낸 바 있다. 사립학교 임원의 결격사유 22조 2항에는 ‘임원 취임의 승인이 취소된 자로서 5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라고 규정돼 있다.

이 때문에 임원 자격이 취소된 길 목사가 학교법인인 총신대학교의 총장이 될 수 없다는 망에 걸리게 됐고, 사퇴 위기설이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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