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6~28일 중국 주요 생산기지 현장 점검에 나선 가운데 올 상반기 완공을 앞둔 쓰촨현대 상용차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쓰촨성 웨이홍(魏宏) 성장, 설영흥 현대차 중국총괄담당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쯔양시 리자(李佳) 서기의 모습이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중국 주요 생산기지 현장 점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6일 전용기를 타고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 제4공장 설립지역으로 서부 거점도시인 ‘충칭’이 유력해지면서 전략합작기본협약을 하기 위해서다. 중국 내륙지역의 늘어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정 회장은 26~28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현대차 최초 상용차 해외 공장인 쓰촨 현대(四川現代)를 방문하고, 이어 27일 충칭(重慶)시와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한 후, 28일에는 올해 초 완공된 옌청(盐城) 둥펑위에다 기아(東風悅達起亞) 3공장을 찾는다. 3일간 중국 내륙 서부 쓰촨성에서 동부 장쑤성까지 동서를 횡단하는 강행군이다.

올해부터 가동을 시작하는 현대차 상용차 공장과 기아차 3공장은 향후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주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정 회장이 충칭을 현대차의 4공장 건설 유력지역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도 중국 중서부 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선두권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230만대 생산체제 구축
충칭에 제4공장 설립이 확정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연 230여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현재 현대차의 중국 공장은 베이징에 105만 대 규모의 1~3공장, 쓰촨에 상용차 공장 16만 대와 제4공장(예정) 30만 대 등이다. 기아차의 경우 옌청에 74만 대 규모의  1~3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하자 현대차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기지 설립에 나선 것. 특히 향후 중국 산업수요 증가세를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10%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신규 공장 건설은 꼭 필요하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10년 만에 선두권 업체로 자리매김한 배경도 중국 시장의 폭발적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적기에 생산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자동차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승용차 산업 수요가 2016년에는 2006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423만 대, GM은 380만 대, 닛산도 17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27일 중국 충칭시에 위치한 위저우 호텔에서 쑨정차이(孙政才) 충칭시 서기를 비롯해 현대차그룹과 충칭시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추진하는 전략합작기본협의서 체결식을 갖는다. 향후 중국 내부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 4공장 건설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4공장 자리잡을 ‘충칭’ 어떤 곳
충칭시는 인구 3000만 명, 우리나라 면적의 83%에 해당하는 8만 2000㎢ 규모로 세계 최대 크기의 도시다. 지난해 중국 전체 GDP 성장률 7.7%보다 높은 12.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중국 경제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로 중국 내륙 대개발의 대표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서부 외상(外商) 투자 목록’을 별도로 지정해 해당 지역 진출 외자업체의 수입 장비·설비에 대한 면세 혜택 및 인허가 업무를 적극 지원하는 등 중국 중서부 내륙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충칭시는 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 구축, 높은 과학 수준, 광대한 시장 등 타 지역 대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창안 포드, 창안 스즈끼, 상하이 GM오릉 등 글로벌 메이커의 완성차 생산 공장이 이미 포진해 있다.

◆올해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 예상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대수가 1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 1000만 대 돌파다.

지난해까지 현대차는 514만여 대, 기아차는 264만여 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수출한 완성차 판매분 43만 대, 상용차 4만 5000대까지 합쳐 누계 판매 826만여 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중국시장 판매목표는 현대차 108만 대, 기아차 63만 대 등 전년 대비 8.4% 성장한 171만 대를 계획하고 있다. 상용차 5만 대, 한국 수입 완성차까지 합하면 올해 말 누적 판매 1000만 대는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구 회장은 중국 현지 방문 중에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품질은 물론 상품, 브랜드, 고객 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시장의 흐름을 앞서가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1000만 대 시대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 올 상반기 완공을 앞둔 쓰촨현대 상용차 공장에서 대형 트럭 트라고 엑시언트가 시험 생산돼 점검 중이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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