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만을 찾은 수달 (사진제공: 순천시)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순천시는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에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 가족이 관찰됐다고 25일 밝혔다.

수달(Lutra lutra)은 수생태계 먹이사슬의 최고 정점에 있으며, 습지의 생태적 건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60년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과 수변 환경의 개발로 인해 많은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 수가 매우 감소했으며, 천연기념물 제330호, IUCN(국제자연보호연맹)의 위기 근접 종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종이다.

이번에 순천만에서 관찰된 수달 4마리는 순천만 자연생태해설사 겨울 철새 모니터링팀에 의해 포착됐다.

그동안 순천만에서 수달을 봤다는 목격담은 있었으나 수달가족이 한꺼번에 관찰된 것은 2007년도 이래 두 번째다.

시 관계자는 “최근 혹부리오리 개체 수 증가와 황오리의 발견에 이어 수달가족이 한가롭게 수영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순천만 습지의 건강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수달의 세력권이 7~15㎞임을 고려하면 순천만에서 도심 방향으로 5㎞ 떨어진 순천만정원 비오톱 습지에서 둥지를 틀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모니터링 지점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순천만 AI 방역 가이드라인 재설정에 따라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의 탐방객 입장이 가능해졌으며, 흑두루미 550여 마리를 포함한 겨울 철새들은 번식지로 북상을 앞두고 비행연습을 하는 등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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