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념사를 전하는 이순종 여성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도교여성회, 창립 제90주년 기념식 거행

[천지일보=이길상 개원기자]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여성단체라고 평가받고 있는 ‘천도교여성회’가 창립 90주년을 맞았다.

천도교여성회는 25일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박남수 천도교 교령, 이영복 종법사, 이순종 여성회본부 회장,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 회장 등 내외귀빈과 천도교인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90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천도교여성회는 1924년 4월 5일 의암 손병희 선생의 부인인 주옥경 여사가 중심이 돼 창립됐으며 문맹퇴치운동, 의식주 생활 개선운동, 여권신장운동, 독립운동, 교리연구 강좌 등 국가와 천도교단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이순종 회장은 기념사에서 “천도교여성회를 창립한 신여성들은 교회의 전격적인 지원 속에 한국 근대사에 여성의 존귀함과 여성이 주인임을 온 세상에 드러내 놓은 여성운동사의 효시가 됐다”면서 “우리는 나라와 천도교를 지킨 선배님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말고 계승해 교회나 국가의 주인의식을 갖고 해야 할 일들을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남수 교령은 격려사에서 “중앙총부는 여성회가 천도교 안에서 갖고 있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고 후학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천도교 원로회에 여성회원들을 모시려 한다. 이는 새로운 여성회 출신 종법사를 기대하는 일”이라면서 “천도교 안에서 여성이 역할이 늘어가는 것에 발맞춰 여성 지도자 양성을 위한 종학대학원 규정개정, 복지법인 설립 등 여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복 종법사는 축사에서 “스승님들의 교훈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지켜 여성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전체 여성회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동귀일체의 위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정숙 회장은 축사에서 “누구나 무궁한 존재로서 평등하다고 여기는 천도교의 인간관은 오늘날 우리 사회와 여성계가 추구하는 양성평등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하다. 이러한 평등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더욱 앞장서 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천도교 중앙총부는 교화와 여성회 발전에 이바지한 최말란, 최영혜, 진문희, 윤명섭 동덕(천도교인 호칭)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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