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종 종로구청장

“한복·한옥 등 계승 노력”… 세종마을 한옥체험관 건립 계획
살기 좋은 명품도시 조성 포부… ‘도시 시설물 비우기’ 추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모든 일에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라는 마음으로 상품이 아닌, 장인정신의 혼이 깃든 작품을 만들어 종로라는 도시가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디자인함으로써 ‘지속성장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명품도시’에 대해 “안전하고 편리하고 아름다우며, 철학과 장인정신의 혼이 깃든 도시를 말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종로가 ‘한류문화’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한복, 한식, 한옥, 한글을 계승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곳이 종로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한글이 창제된 경복궁, 세종대왕 생가터, 주시경 선생의 집터, 한글학회 등 한글과 관련한 자원이 풍부한 세종대로 일대를 한글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종로구는 북촌한옥마을과 세종마을을 중심으로 한옥이 밀집돼 있으며, 수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우리가 가꾸고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유산입니다.”

김 구청장은 또 관광명소로 부상하는 세종마을 관광의 구심적 역할을 할 ‘세종마을 한옥체험관’을 내년 5월 개관을 목표로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600년 서울의 역사를 간직한 종로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보전해야 할 가치임을 인식하고 지난해 3월부터 민원부서를 중심으로 매월 첫째 화요일과 설·추석 등 고유명절의 연휴 전일 또는 당일을 전통한복 입는 날로 정했다.

자신의 구정 철학에 대해 김 구청장은 “오랫동안 건축가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과 함께 행정을 더해 종로의 문화를 잘 지키면서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디자인해 ‘지속성장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속성장 가능한 도시’ 건설을 위해 노력, 지난해 국토연구원이 수도권 6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사회적 환경지표를 측정한 결과, 종로구가 ‘10대 건강도시’로 선정됐다. 김 구청장은 윤동주 문학관 건립, 종로장애인복지관 건립,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개관, 구립 다목적 운동장 조성 등을 그간의 업적으로 꼽았다.

김 구청장은 특히 지난해부터 시설물의 무분별한 설치 등으로 안전사고 위험과 환경저해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도시 시설물 비우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내표지판의 규격과 디자인을 표준화하고 통합으로 설치해 시각적 효과를 높이고, 보도 가운데 설치된 전신주와 통신주는 가급적 철거하거나 옮겨서 보행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등 도시 비우기 사업을 통해 ‘건강도시 종로’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죠.”

지난해 종로구가 추진한 도시 비우기 사업의 실적은 비우기(철거) 2146건, 줄이기(통합) 53건, 정비 5439건으로 총 7638건에 달한다. 김 구청장은 “이처럼 줄이고 비우면서 도시 자체를 정리하고 정돈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도시, 품격 있는 도시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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