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조폭 마피아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성그레고리오 7세 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마피아에게 “당신들의 돈과 힘은 피로 물들었다. 지옥에 떨어지지 않도록 회개하고 악행을 멈춰라”고 설교했다.
이 자리에는 마피아 범죄 희생자 유족 약 700명이 함께했다. 마피아에 희생된 사람 842명의 이름이 거명된 뒤 교황은 유족들에게 “고통스런 기억을 들려줘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마피아를 향해서는 “피 묻은 돈은 천국에 들일 수 없으니 모두 버려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은행인 바티칸은행을 통해 마피아가 돈세탁과 자금 관리를 해왔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개혁을 시작하자 마피아가 교황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특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바티칸은행의 모든 활동을 조사하도록 했다. 또 ‘재무관리국’을 대신하는 ‘재무부’를 신설하고 담당 장관에 적극적인 개혁파인 호주 시드니 대교구의 조지 펠 추기경을 임명했다. 지난 15일에는 재무부를 감독할 평의회도 설립했다. 모두 15명의 의원 중 7명이 교회 외부의 금융계 인사다.
이에 오스트리아 게라스수도원장 등을 지낸 고위성직자인 요아힘 앙겔러는 최근 발간한 <로마 교황 프란치스코>라는 책에서 1993년 마피아가 시칠리아 성직자를 암살한 사례를 들며 “교황이 암살당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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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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