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아파트 전세가비율 70% 돌파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KB국민은행이 주택시장 동향을 조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부터 지속 상승해 6개월 연속 상승(0.73%)하고 있다. 6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 추세는 지난 2009년 5월부터 10월까지 상승한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3%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인천과 경기지역도 모두 전월 대비 0.33% 오르며 6개월 연속 올랐다. 수도권의 단독주택과 연립주택도 전월 대비 각각 3개월,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폐지 등의 세금부담 완화정책과 생애최초 및 주택구입자금지원 확대 등의 전세자 매매전환 유도정책,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의 규제 완화정책 등으로 수요자들의 심리가 호전된 데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중소형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3월 ‘KB 부동산 전망지수’는 2월(119.9) 대비 4.8p 하락한 115.1로 조사돼, 상승에 대한 전망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주택임대차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기대수익률 하락이 예상되고, 6월 지방선거 및 임시국회 소득세 관련 법안 처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매를 연기하려는 시장의 움직임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의 오름세도 이어졌다. 3월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전월 대비 0.85% 올랐으며, 서울·경기·인천이 각각 0.70%, 0.87%, 1.1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아파트 전세가격의 상승률이 매매가격의 상승률을 상회하면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 비율)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비율은 3월 현재 전월(64.0%)보다 소폭 오른 64.6%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군포(72.4%), 의왕(72.3%), 수원 장안구(72.1%), 수원 영통구(72.1%), 안양 동안구(71.2)는 전세가 비율이 70%대를 넘어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서울 성북구는 최초로 70%대(70.4%)에 진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남부지역이 전반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태로 안양, 군포, 의왕 등의 경우 신혼부부 수요와 이사 수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전세를 구하기 위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으며, 수원 지역은 삼성전자 근로자 수요 등 대부분의 수요가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해 전세가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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