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지난해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은 4명 중 1명 정도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4일 발표한 ‘2013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5세 이상 54세 이하 인터넷 이용자 1만 7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인터넷 중독위험군은 7.0%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줄었다.
만 10세 이상 54세 이하 스마트폰 이용자 1만 5564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중독 실태조사에서는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이 11.8%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 청소년(만 10∼19세)의 비율은 25.5%로 전년 18.4%보다 7.1%포인트 증가했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해 금단·내성 현상을 보이고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는 상태를 말한다. 성인(만 20∼54세)은 8.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줄었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특성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다’가 5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됐다’가 48%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을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한다(47.2%)’ ‘수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46.5%)’ ‘스마트폰 사용이 공부에 방해된다(45.9%)’고 답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중에서도 중학생의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이 29.3%로 가장 심각했다. 또 맞벌이 가정 청소년(26.8%)이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중독에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는 하루 평균 4.1시간을 사용하지만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은 5.4시간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뿐만 아니라 인터넷 중독 위험군에서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인터넷 중독위험군에서 유아동은 6.4%, 성인은 5.9%로 전년보다 각각 0.9%포인트, 0.1%포인트 감소했지만 청소년은 11.7%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맞벌이가정(12.3%), 한부모가정(12.0%) 환경에서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위험군 경향이 높았다. 유아동도 한부모가정(8.3%), 맞벌이가정(8.1%), 다문화가정(6.7%)일 경우 인터넷 중독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래부, 교육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국방부 합동으로 ‘2014년 인터넷중독 예방 및 해소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급격한 의존 확대는 과다사용 등 역기능을 유발한다”며 “유아, 초·중·고교생 714만 명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건강한 인터넷 사용문화를 정착하고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