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도서관이 국민신보, 독립신문, 대한독립신문(민보), 독립신보, 민중일보, 조선중앙일보(서울석간), 중앙신문 등 1939년부터 1949년까지 근대 신문 7종, 14만 6736건의 기사를 DB로 구축,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효석의 마지막 장편 소설 ‘푸른 탑(綠의 塔)’이 연재된 국민신보(國民新報)(왼쪽), ‘지사(志士)’의 추억’ ‘명사(名士)의 편영(片影)’과 같은 역사 연재물이 다수 게재된 민중일보(民衆日報) (사진제공: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귀중본 고신문 DB 구축사업
근대기 신문 7종 총 14만 6736건 기사 정리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인터넷 발달로 정보화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종이신문의 이용도는 줄고 있지만, 신문만큼 오랜 역사의 증거물도 없다.

‘신문’은 ‘新聞’ 즉 새로운 소식 또는 견문을 말하며, 영어로는 ‘newspaper(소식지)’라 정의한다.

최근 국립중앙도서관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으로 국민신보, 독립신문, 대한독립신문(민보), 독립신보, 민중일보, 조선중앙일보(서울석간), 중앙신문 등 1939년부터 1949년까지 근대 신문 7종, 14만 6736건의 기사를 DB(data base, 통합 관리 집합체)로 구축,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귀중본 고신문 DB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70여 년 만에 디지털 자료로 정리된 고신문 7종을 통해 일제 말부터 해방 직후의 혼란한 정치·사회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게 됐다.

고신문은 귀중본으로 지정돼 있어 그동안 국가기관이나 대학 또는 공인된 연구기관에서 요청 시 허가를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이제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디브러리(소장자료-소장원문)를 통해 국민 누구나 손쉽게 고신문을 접할 수 있다.

신문 자료는 당시의 정치, 사회, 생활상은 물론 연재소설이나 광고 등을 통해 문화·유행까지 한눈에 보여주는 등 과거를 알 수 있는 통로 구실을 해왔다. 사료로서의 가치도 매우 크다.

그러나 발행된 지 50년 이상이 지난 고신문은 급속하게 훼손이 진행됐고, 이용에도 제한이 있어 디지털화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디지털 7종의 고신문 DB는 해방 직후 좌우익의 첨예한 대립 상황을 다룬 기사, 조선인의 관점에서 쓴 세계정세 기사 등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효석의 마지막 장편 소설 ‘푸른 탑(綠의 塔)’이 연재된 국민신보(國民新報), ‘국사 강좌’ ‘지사(志士)’의 추억’ ‘명사(名士)의 편영(片影)’과 같은 역사 연재물이 다수 게재된 민중일보(民衆日報) 등 총 14만 6736건에 달하는 고신문 자료는 학술연구는 물론 방송·영화 등 콘텐츠 창작활동에도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국가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이용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역사적이고 사료적 가치가 높은 귀중본 DB구축 사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의 문화․유산을 영구히 보존하고, 개방·공유․소통․협력의 정부 3.0 정책에도 적극 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런던대학교 정경대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진석 교수는 저서 <한국 신문 역사>에서 “한국의 언론은 개화사, 독립운동사, 정치사, 문화사를 포괄하는 역사의 거대한 흐름과 함께 미시사(微視史)까지 기록한 1차 사료의 가치를 지닌다”며 “당시에 신문은 근대사를 이끌고 창조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개화와 수구, 항일과 친일, 민주와 반민주의 상반된 가치를 아울러 담고 있는 시대의 거울이었다”고 정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