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와 독일 국빈방문을 위해 23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獨서 구체화된 구상 발표
정상회의 개막연설 진행
25일 한·미·일 정상회담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네덜란드·독일 순방길에 올랐다. 5박 6일간 진행되는 이번 순방은 올해 두 번째다. 순방 기간 중 박 대통령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통일 이후 유럽 최대 경제국으로 성장한 독일도 방문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 기조는 북한 핵문제와 통일에 맞춰질 전망이다. 이 기간 박 대통령과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선 북핵 문제와 대북공조 방안이 주메뉴로 다뤄질 예정이다. 전임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진행하는 핵안보정상회의 개막 선도연설에선 핵 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책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 이은 독일 순방은 통일에 방점이 찍혀 있다. 독일의 한 명문 공대에서 진행하는 연설에선 한반도 통일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구상이 발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존 통일 방안에서 한층 다듬어진 구상을 박 대통령이 소개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은 또 독일 통일을 주도했던 인사들을 만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조언도 듣는다. 이른바 ‘통일대박론’으로 표현되는 박 대통령의 통일 구상이 한층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박근혜 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일정.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번 순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일정 중 하나는 25일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다. 북핵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지만, 그간 일본의 우경화로 경색된 한일관계가 복원되는 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24일 헤이그 도착과 함께 첫 일정으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취임 이후 네 번째이자 올해 첫 번째다. 이들은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이 순방 기간 중 소화할 일정은 빡빡하다. 박 대통령은 24일 네덜란드 마크 루터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이어 한-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 MOU 서명식을 갖는다. 또 빌렘 알렉산더 국왕 주최 오찬에 참석한다. 이어 핵안보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개막 연설을 하고 저녁엔 리셉션과 만찬에 참석한다. 25일엔 핵안보정상회의 토의에 참석한 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독일 베를린 일정이 시작되는 26일엔 요아힘 빌헬름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의 회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27일엔 한스-디트리히 겐셔 전 서독 외교장관, 볼프강 쇼이블레 전 서독 내무장관 등 독일 통일 관련 인사를 접견해 독일 통일 경험을 청취한다. 순방 마지막 날인 28일엔 드레스덴 공대에 방문해 명예박사 학위 수여와 연설을 한 뒤 프랑크푸르트 동포 간담회와 파독 광부·간호사 출신 동포 접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세일즈 외교도 이번 방문의 주요 일정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은 27일 지그마 가브리엘 독일 연방부총리 겸 경제에너지부 장관을 접견하고 28일 프랑크푸르트 주재 경제인 및 헤센주정부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