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회원이 지난해 11월 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필리핀 레이테 섬 타클로반 시주민들에게 긴급 식량키트를 분배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장애인·아동·재활 등 분야 구제·구호 활발… 봉사활동에 앞장

‘국제구호’ 모금 비중 대부분
인권·청소년·시민운동엔 미흡
지역교회와 네트워크 요구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개신교계 NGO 단체들이 사회 약자들을 보호하고 구제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모금액은 5000억 원이 넘었으며 사회 봉사활동도 활발했다.

최근 한국교회언론회는 개신교계 주요 구제‧구호 단체들의 1년 결산보고를 토대로 모금액과 활동사항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단체들이 사역을 위해 모금한 금액은 해 마다 약 5000억 원이 넘었으며 이 재정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지원하고 있었다. 또 국내외적으로 사회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위 국제구호단체, 연간 4301억여 원

각 분야별로는 장애우, 평화(남북), 봉사‧복지, 구호, 기독시민운동, 생명 분야로 크게 나눴다. 그러나 실제로는 단체의 사업 성격에 따라 지원이 겹치는 영역들도 상당수 있다.

가장 많은 금액을 모금한 분야는 구호분야이다. 구호 분야에는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굿네이버스, 개척자들, 굿피플인터내셔널, 한민족복지재단, 월드비전, 한국컴패션, 구세군, 월드휴먼브리지, 유진벨 등이 있다. 이 단체들은 무려 4301억 2314만 원을 모금했다.

이 돈은 해외 구호, 의약품 지원, 북한개발 및 지원 사업, 사회개발교육 사업, 긴급구호사업, 아동결연 사업, 다문화가정 지원, 발달장애아 지원, 노후시설 보강 신축 지원, 청소년 문제 예방 및 치료, 미혼모 자립 지원, 이주민 건강 검진 지원, 해외 긴급 지원, 북한결핵치료 사업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 사용됐다.

그 다음으로는 봉사‧복지 분야의 단체인 한국사랑의집짓기운동연합회, 안구기증운동협회, 나눔과기쁨, 다일복지재단, 밥상공동체,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사랑과행복나눔, 글로벌케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이다. 이 단체들은 총 518억 7974만 원을 모아 주택건축, 안구 기증, 차상위 지원, 의료 지원, 재가 노인 지원, 무료 급식, 자활, 장학, 노인 일터, 아동복지시설 지원, 1318해피존, 국‧내외 아동 후원 등으로 썼다.

◆“미등록 단체 포함하면 1조원 이상”

장애우 분야에서 밀알복지재단과 신망애복지재단이 총 151억 6674만 원을 모금했다. 모금액은 시설 지원, 장애우의료지원 사업, 아동결연 사업, 아동지원 사업, 재활원 지원, 요양원 지원, 단기 보호 등에 사용됐다.

평화(남북) 분야에서는 등대복지회, 남북 나눔, 남북평화재단 등이 총 18억 3776만 원을 모금해 북한지원사업과 해외지원 사업에 사용했다.

기독시민운동 단체인 개신교윤리실천운동은 지난 해 2억 9873만 원을 모금해 교회건강성 운동을 위해 사용했다. 생명분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57억 5250만 원을 모아 장기기증자 건강관리비, 의약품‧의료소모품 매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언론회는 이 외에도 전국에 산재한 수백개 미등록 복지시설 운영이나 개별 교회가 운영하는 지원을 포함하면 연간 1조 원 이상을 이웃사랑 실천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각 교단이나 한국개신교사회봉사회,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연합 단체 등이 해외 자연 재해가 발생 시 지원하는 재정 및 인적 지원을 감안해 상당한 후원을 한국교회가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수년 내 대표적인 해외 재해로는 지난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2010년 아이티지진, 2011년 동일본 지진 및 쓰나미, 2013년 필리핀 태풍 등이 있다. 이때마다 한국교회는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100억 원 이상을 지원한 사례가 있다.

교회 언론회는 “좀 아쉬운 것은 기독청소년‧청년운동 분야, 인권 분야, 환경 분야, 기독시민운동 분야, 기독문화 활동, 기독법률가 활동 등의 지원이 더욱 가시화 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구제‧구호 단체들과 지역 교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의 빈곤 지역 지원은 물론 국내에서도 사회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펼쳐서, 소외와 고통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각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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