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 가짜여성에 속은 남성들 돈 뜯겨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성으로 가장해 100여 명의 남성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미모가 빼어난 여성의 사진을 이용해 여자 행세를 하며 남성들에게 접근한 뒤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A(25)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인터넷 사이트에서 남성 10만여 명에게 ‘23세 여성인데 이메일 주고받으며 교제하자’는 쪽지를 무작위 발송했다.

A씨는 수많은 쪽지를 혼자 보내기 어려워지자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쪽지를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남성들로부터 답장이오면 “술집에 나가는데 먹고 살기 힘들다” 등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이메일을 보내 차근차근 작업을 진행해 갔다.

이후 어느 정도 친분이 쌓였다고 판단되면 “동생이 뺑소니를 당해 병원비 30만 원이 필요하다. 돈을 빌려주면 직접 만나 나중에 갚겠다”고 이메일을 보냈고 남성 180여 명이 A씨가 알려준 통장 계좌에 돈을 입금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A씨가 갈취한 돈은 무려 3천여만 원이었다.

경찰관계자는 “돈을 입금하면 미모의 여성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감정이 함께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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