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때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무르익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지만, 여론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한국정부를 향해 잇따른 유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 14일과 18일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발언한 데 이어 26일로 예정했던 교과서 검정결과 발표를 4월 초로 연기했다. 이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를 덜어드리고 한일 관계와 동북아 관계가 공고히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런 흐름으로 보면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양자회담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완충 역할을 하는 3자 회담은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만약 3자 회담이 열릴 경우 경색된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한미일이 북핵문제를 공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물론 일본이 미국의 압박으로 인해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진정성 측면에선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일본은 앞으로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한발 나아가 지금까지 과거사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는 일본은 책임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현재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본군 위안부와 보상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더불어 독도 영유권 침탈 발언을 중단하고 교과서 우경화 작업을 멈춰야 한다. 부디 3자 회담을 통해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실마리를 마련하길 바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